차기환 "엄기영 사장 MBC 개혁의지 의문"

  • 입력 2009년 8월 31일 14시 16분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차기환 이사는 31일 "엄기영 MBC 사장이 공정성 확보와 노조의 경영권 침해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내놓겠다고 했는데 과연 그것이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차 이사는 이날 오전에 방송된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사견임을 전제로 "이런 문제는 말로 공약한다고 금새 신뢰가 생기는 문제는 아니다"며 "엄 사장을 비롯해 경영진의 지난 1년6개월 간 경영 행태를 돌이켜보면 얼마나 부실하게 운영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PD수첩'의 광우병 보도를 사례로 들며 "방송심의위원회로부터 징계를 받고 시청자 사과를 2번이나 했는데도 정식으로 경영진이 이사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한 적이 없으며 의사록도 남기지 않았다"며 "(엄 사장이) 방안을 내놓는다고 해도 그것을 실행할 만한 의지와 능력이 있을지 걱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MBC 노조에 대해서 "단체협약과 공정방송협의회 규정 등을 보면 보도와 제작의 실국장에게 보도와 편성권을 다 귀속시키고 경영진이 간섭하지 못하게 해 경영권의 핵심인 편성권과 인사권을 사실상 무력화시켰다"며 "정권의 방송장악이라고 비판하지만 과거 방문진 이사진이 민주당 성향의 인사들로 구성됐을 때 노조나 좌파 성향의 시민단체가 비판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MBC 민영화도 검토 대상이냐는 질문에는 어느 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MBC 구조조정에 대해선 BBC가 방송 송출 부서를 분산시킨 사례를 들며 인력을 분산시키는 방안도 좋은 예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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