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회를 맞은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가 10월 5∼24일 서울 예술의 전당, 서강대 메리홀, 경기 고양아람누리 등에서 열린다. 올해는 한국, 콩고, 슬로베니아, 부르키나파소 등 15개국에서 온 40개 무용단과 300여 명의 무용수들이 참여한다.
개막작은 이스라엘 현대무용가 바라크 마르샬의 ‘몽거’. 하버드대에서 철학을 전공한 마르샬은 1997년 부상으로 무용수 활동을 그만둔 후 영화감독과 가수로도 활동해 왔다. 지난해 10월 초연된 ‘몽거’는 무자비한 여주인에게 시달리는 하인 10명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장 주네의 희곡 ‘하녀들’과 로버트 올트먼 감독의 ‘고스포드 파크’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폐막작으로는 이탈리아 국립 아테르발레토 무용단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선정됐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죽음에서부터 시작하는 이 작품에는 10쌍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등장해 각기 다른 2인무를 선보인다. 커다란 환풍기로 이뤄진 대형 세트가 색다르다. 송애경 상임고문은 “이탈리아 특유의 우아함과 관능을 함께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음악 등 다른 장르를 무용에 결합한 공연들도 펼쳐진다. 슬로베니아 국립 바리보르 발레단의 ‘라디오와 줄리엣’은 60분간 영국의 록그룹 ‘라디오헤드’의 음악만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을 재구성한 작품. 이종호 예술감독은 “유럽 무대에서 호평을 받은 안무가 에드워드 클루그의 작품을 앞으로 3년간 서울세계무용축제에 초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아르테미스 무용단의 ‘이상한 사람들’은 전설적 영화감독 페데리코 펠리니의 영화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 ‘길’ ‘카사노바’ ‘달콤한 인생’ 등 6편의 영화를 서커스 복장, 연미복, 수영복을 입은 무용수의 춤으로 되살렸다. 2만∼9만 원, 02-3216-1185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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