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키친’ ‘아르헨티나 할머니’ 등으로 알려진 일본작가 요시모토 바나나의 신작. 식당 웨이트리스로 살아온 20대 여성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남태평양 타히티 섬을 배경으로 다뤘다.
고향을 떠나 10년 가까이 도쿄의 ‘타히티 레스토랑’에서 일하던 미나카미 에이코는 어머니의 죽음 이후 몸과 마음이 약해지면서 웨이트리스 일을 힘들어한다. 웨이트리스 대신 레스토랑 주인집의 가정부가 된 에이코는 애완견을 돌보고 정원을 가꾸면서 자신과 비슷한 성정을 가진 주인에게 애틋한 감정을 품게 된다.
역시 그녀에게 마음을 두고 있던 주인의 제안으로 2주간 홀로 타히티 여행을 떠난 에이코. 여행을 통해 도시에서 홀로 지내며 병들었던 마음과 할머니, 어머니를 떠나보내며 받은 상처들을 조금씩 치유한 에이코는 여행의 막바지에 이르러서야 주인을 다시 만날 용기를 얻게 된다. 순수하고 아름다운 자연과 이국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에이코의 감성이 섬세하게 드러났다. 작가가 남태평양의 화산섬인 타히티를 여행한 뒤 쓴 작품.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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