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6월 소설을 발표하고 한 달 뒤 ‘소설가’의 역할에 줄곧 충실했던 저자는 “제풀에 지쳐” 휴식을 위한 여행에 나선다.
미술사로 박사학위를 받기도 했던 저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파이프와 전선을 노출시켜 장식으로 활용한 건축가 가우디의 건물을 구경하며 “생활을 장식으로 바꿔놓은 파격”을 이야기한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에서는 ‘꽃 피는 아몬드나무’를 보며 “이처럼 차분하게 가라앉은 풍경을 생레미의 정신병원에 수용된 화가가 그렸다”며 감탄사를 내놓는다.
2005년 외에도 저자는 여러 차례 여행을 떠났다. 2006년 프랑크푸르트에서 프랑스 파리로 가는 기차에서는 독일 여배우 하나 시굴라를 우연히 만난다. 같은 해 리옹에서는 무대의상을 전공하는 지인의 손을 빌려 두꺼운 머플러를 두르고 집시여인으로 변신하기도 한다.
예술작품을 감상하고 사람들을 만나며 저자는 문득 “여행은 삶의 복사판”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여행을 통해 “현실 감각이 모자라는 낭만주의자”인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