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조선왕조 의궤 등 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을 소장하고 있는 규장각. 그 규장각의 역사적 흐름을 통사적으로 살피고 소장하고 있는 주요 자료들을 함께 소개했다.
규장각이 처음 설립된 것은 1696년 숙종 때. 규장각(奎章閣)은 규성(奎星)이 빛나는 건물이라는 뜻. 규성은 28개 별자리 가운데 학문을 관장하는 별을 가리킨다. 따라서 규장각은 국왕의 글이 빛나는 건물, 즉 국왕의 글과 글씨를 보관하던 곳이었다.
규장각은 1776년 정조가 즉위하면서 새로운 공간으로 거듭난다. 왕의 글과 글씨뿐만 아니라 각종 도서와 사료 미술품 등을 소장하고 나아가 학문을 연구하고 정책 대안을 내놓는 공간으로 발전한 것이다. 규장각은 이렇게 조선 후기 학문과 정치의 중심이 되었다.
19세기 이후엔 수난의 역사였다. 1866년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군의 강화도 외규장각 도서 약탈과 일제강점기 때의 규장각 폐지 등. 이후 6·25전쟁의 위기를 거쳐 지금의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으로 거듭나기까지 규장각의 지난한 역사를 만날 수 있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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