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 침체의 여파가 할리우드에까지 미치면서 할리우드의 '대박 배우' 기준도 바뀌고 있다.
'이름값' 하나로 엄청난 출연료를 받아내는 A급 스타들 대신 상대적으로 적은 출연료를 받으면서도 흥행 성적에서 제 몫을 하는 '숨은 진주'들이 주목받고 있는 것.
미 ABC 뉴스 인터넷판은 5일 최근 5년간 세 편 이상의 영화(개봉관 500개 이상)에 출연한 할리우드 배우 100명을 대상으로 출연료 대비 제작사 수익률을 비교, 할리우드의 진정한 대박 배우 10인을 선정해 발표했다.
'대박 배우' 명단에서 1위를 차지한 이는 바로 '트랜스포머', '이글 아이'의 주인공 샤이아 라보프(23). 2007년 '트랜스포머' 1편에 출연할 때만 해도 무명이나 다름없었던 그는 최근 출연하는 영화마다 대박을 터트리는 데 성공하며 출연료 1달러당 160달러의 높은 수익을 올렸다.
라보프의 뒤를 이은 배우는 '원티드'의 주연 배우 제임스 맥어보이. 역시 무명이나 다름없던 배우에서 '원티드' 한 편으로 스타 배우로 부상한 그는 제작사에 출연료 1달러당 114달러의 수익을 안겼다.
전통의 'A급 스타' 중에서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크리스천 베일이 각각 5위와 8위를 기록하며 체면치레를 했다. '다크 나이트'로 전 세계에서 10억 달러의 흥행 수익을 올린 베일은 출연료 1달러당 55달러의 수익을 창출했으며, 다우니 주니어는 출연료 1달러당 78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대박 배우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배우 중 최연소는 '해리 포터' 시리즈의 주인공 대니얼 래드클리프가 차지했다. 래드클리프는 약관의 나이에도 1달러당 93달러의 수익을 창출, 전체 4위의 성적으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 대열에 동참했다.
ABC는 제작비 2000만달러짜리 영화 '슈퍼배드'를 1억7000만달러의 흥행 수익을 올린 대박 영화로 변신시킨 마이클 세라(3위)의 사례를 거론하면서 전반적으로 젊은 배우들의 약진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젊은 배우들은 이미 스타 반열에 오른 중년 배우들보다 인지도에서는 떨어지지만 출연료 대비 월등한 흥행 성적을 올림으로써 자기 몫을 다했다는 것이다.
ABC는 영화 제작자들이 비용 절감책의 일환으로 출연료가 낮은 배우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앞으로는 A급 스타들이 스스로 몸값을 깎는 일도 드물지 않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