謂는 ‘∼에 대해 말하다’이다. 荊은 衛나라 대부의 이름이다. 善居室은 가정 살림을 잘 꾸린다는 뜻이다. 有는 所有(소유)이다. 苟는 ‘그런대로’, 合은 ‘잘 갖추어 절도에 맞다’이다. 完은 完備(완비), 美는 훌륭함이다. 정약용은, 공자는 궁궐을 나오면서부터 밭과 재산을 가지고 있으므로 그것이 始有이고, 그가 몸소 검약해서 점차 살림이 부유해진 것이 少有이며, 저축을 통해서 노년에 풍요로워진 것이 富有라고 풀이했다.
고려 말의 李穡(이색)은 ‘自嘆(자탄)’ 시에서 “백발에 다행히 떠돌지는 않거니, 그런대로 가지는 게 내 뜻이로다. 금년 지나고 명년이 온들, 뉘 다시 갖추고 훌륭하길 바라랴(白頭幸席暖, 苟有吾所志. 今年復明年, 誰更望完美)”라고 했다. 정말 오늘날에는 苟合이 아니라 苟有에 만족할 줄 알아야 외물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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