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이 강연이 끝나고 나무를 하나 찾아서 나무에 손을 대고는 나무뿌리의 축축함과 나뭇잎의 촉촉함을 느껴보세요. 아니면 빛이 잘 들지 않는 방에 가 별을 떠올리고 별의 시각이 돼 세상을 내려다보세요. 이런 여행들은 비용도 안 들이고 창의력과 정신을 넓혀주죠.”
소설 ‘개미’를 비롯한 베스트셀러로 한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프랑스의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씨는 7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 우당교양관에서 열린 특별강연회에서 이처럼 창의력이 우리 가까운 곳에 있음을 강조했다.
베르베르 씨는 “창의력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내부에 창의력이 자리 잡고 있음을 깨닫는 것이 진정 중요하다”라며 “스스로를 너무 겸손하게 바라보지 말고 각자의 내부에 있는 ‘다이아몬드’를 빛나게 하라”고 학생들의 의욕을 북돋았다.
우당교양관의 강의실과 계단, 단상 위까지 자리한 600여 명의 학생이 쏟아낸 뜨거운 질문들에도 그는 재치 있는 대답으로 호응을 자아냈다. “공대생은 어떻게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을까”란 질문에 “내 소설에 나오는 태양열을 이용한 범선을 만들기 위해 공학자의 힘이 꼭 필요하다”고 응수했다.
이번 특별강연회는 고려대 교양교육원 신설을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창의력과 글쓰기’를 주제로 열렸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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