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아류’라는 말도 들었다. 지상파 TV의 인기 아이템을 케이블위성채널에서 그대로 따라한다는 지적도 받았다. 하지만 비난을 극복하고 이룬 성과는 엄청나다.
MBC에브리원의 예능 프로그램 ‘무한걸스’(연출 양현석·조동원)가 11일 100회를 맞았다. 2007년 10월 MBC에브리원 개국과 함께 시작해 2년째 꾸준히 방송하고 있다. 1회부터 자리를 지킨 신봉선은 이제 톱스타로 떠올랐고, 활동이 뜸했던 정시아는 4차원의 매력을 과시하며 인기를 얻었다. ‘무한걸스’를 만드는 끼 많은 6명을 9일 인천 문학경기장 촬영현장에서 만났다. 이들과 나눈 유쾌한 대화를 토대로 ‘무한걸스’ 100회의 기록을 숫자로 풀어봤다.
2: 100회가 방송된 2년 동안 한번도 빠지지 않고 꾸준히 자리를 지킨 멤버의 수. 주인공은 팀의 리더를 맡고 있는 송은이와 분위기 메이커 신봉선이다. 둘은 100회 동안 방송에서 한 번도 빠지지 않았고 이를 계기로 각별한 선·후배 사이까지 됐다. 둘은 ‘무한걸스’로 시작해 현재는 SBS ‘일요일이 좋다’의 코너 ‘골드미스가 간다’와 SBS 파워FM ‘동고동락’도 함께 진행한다. 송은이는 “일주일 내내 봉선이를 만나고 있어서 스케줄이 없을 땐 오히려 연락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숫자 2는 ‘무한걸스’가 기록한 최고 시청률이기도 하다. 원더걸스가 출연했던 9회 방송은 케이블TV 시청률로는 이례적으로 2%(TNS미디어코리아)로 집계됐다.
24: 한 회당 평균 촬영시간. 매주 금요일 밤 11시5분에 방송하는 ‘무한걸스’는 일주일에 한 번 촬영한다. 초반에는 1박2일 동안 촬영을 하기도 했지만 “눈빛만 보면 통한다”는 요즘은 하루 24시간이면 충분하다.
이런 호흡은 1회부터 프로그램을 맡은 양현석, 조동원 PD가 여전히 연출을 맡은 덕분이기도 하다. 때문에 ‘무한걸스’ 촬영장에는 특별한 대본이 없다.
96: 멤버들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방송분. 결혼한 정시아의 빈자리에 합류한 정가은은 96회를 찍으면서 “뭔가 보여주겠다”는 의욕에 식초 한 통을 몽땅 들이켰다. 결과는 응급실행.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는 정가은은 “예능에 적응하고 싶어 무리수를 뒀었지만 열정만큼은 알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100: 방송 횟수. 케이블위성 채널이 자체 제작하는 프로그램이 100회까지 방송하기는 이례적이다. 특히 유행에 따라 부침과 폐지가 빈번한 버라이어티인데도 ‘무한걸스’는 2년 동안 변함없는 인기를 얻고 있다. 황보는 “일주일에 한 번씩 왁자지껄하게 노는 기분”이라며 “출연하는 우리가 편하고 즐거운데 그 모습이 그대로 시청자에게 전달되는 것 같다”는 인기분석을 내놓았다.
1980: 멤버 3명의 탄생년도. 신봉선, 황보, 백보람은 1980년 생으로 올해 서른이 된 동갑내기다. 생활까지 함께 나눠야 하는 리얼 버라이어티란 프로그램 성격과 매주 만나는 촬영일정으로 이들 3명은 격이 없는 우정을 나누고 있다.
10000: ‘무한걸스’ 6명이 참여한 대형 콘서트에 모인 관객 수. 100회 특집 ‘무한걸스 중국을 가다’ 편 촬영을 위해 8월 말 중국을 찾은 멤버들은 장쑤성 옌청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아 빅스타 콘서트’에 참가했다. 당시 공연장에 모인 관객은 1만 명. 이 무대에서 멤버들은 가수 도전 프로젝트를 통해 내놓았던 노래 ‘상상’을 불렀다.
송은이는 “우리는 6명이 함께 있어야 더 빛난다는 걸 새삼 깨달았던 무대였다”며 “공연을 한 뒤 100회란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돌이켰다.
인천|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사진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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