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의 태평소곡에 “나리리 나라리리. 임금 노릇하기도 어렵고 신하 노릇하기도 어려우니, 어렵고도 어렵도다. 創業(창업)도 어렵고 守成(수성)도 어려우니, 어렵고도 어렵도다”는 가사가 있었다. 아마 명나라 태조가 ‘초樓(화,획)角聲(초루화각성)’에서 “임금 노릇하기 어렵고 신하 노릇하기도 어려우니 어렵고도 어렵다. 創業하기 어렵고 守成하기도 어려우니 어렵고도 어렵다. 집안 보전하기 어렵고 몸 보전하기도 어려우니 어렵고도 어렵도다”라고 한 말과 관련이 있을 듯하다.
두 가사는 모두 ‘논어’ ‘子路(자로)’를 근거로 삼았다. 魯(노)나라 定公(정공)이 나라를 일으킬 수 있을 만한 한마디가 있느냐고 묻자, 공자는 말이란 꼭 그렇게 되리라고 期必(기필)할 수는 없지만, 세상에 전하는 ‘임금 노릇하기 어렵다’는 말의 의미를 잘 이해한다면 그것이 그 ‘한마디’에 가까우리라고 대답했다.
人之言은 세상에 전하는 말이다. 爲君은 임금 됨, 임금 노릇함, 爲臣은 신하 됨, 신하 노릇함이다. 難(난)과 不易(불이)는 의미가 같다. 如는 ‘만일’이고, 知의 목적어는 爲君之難이다. 不幾∼乎는 ‘거의 ∼에 가깝지 않겠는가’의 뜻이다. 興邦은 나라를 興隆(흥륭)시킴이다.
조선 효종 때의 金益熙(김익희)도 상소문에서 “임금 노릇하기 어렵고 신하 노릇하기도 쉽지 않다고 합니다. 성상께서는 임금 노릇하기가 어렵다는 爲君難 석 자로 스스로를 독려하십시오”라고 했다. 현대의 지도자들도 지도자 노릇하기 어려움을 생각하면서, 매사를 正大하게 처리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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