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한국에서 열리는 F1 코리아 그랑프리의 무대가 될 인터내셔널 서킷의 건립 공정률이 전체 일정의 절반인 50%를 넘어섰다.
경주장 운영사인 KAVO(대표 정영조)는 15일 전남 영암군 삼호읍 일대 F1 서킷 건립 현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국제자동차경주장의 건립공정이 본격적인 후반기 작업에 돌입했으며, 2010 년 F1 첫 개최의 내실을 다지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총 공사비 3400억 여 원이 투입되는 이 시설은 지난 2007년 공사 착수 이후 20여 개월 만에 절반이 넘는 공정을 완료했다. KVAO측은 “앞선 공정들이 연약지반을 다지는 토목공사 위주여서 물리적인 시간이 많이 필요했지만 앞으로 남은 건축 공사는 보다 빠르게 진행돼 목표인 2010년 7월 완공을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장을 확인한 결과 총 길이 5615km 길이의 F1 트랙은 이미 확연하게 모습을 드러냈으며, 그랜드 스탠드와 피트, 패독 등의 건축물 공사도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었다.
아름다운 영암호를 마주보는 천혜의 위치에 들어선 이 경주장은 전통 지붕의 처마선을 모티브로 하는 등 한국적인 멋을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
또한 인근 30분 거리에 KTX 고속철도 목포역과 서해안 고속도로, 2008년 개항한 무안 국제공항이 위치해 있어 다른 F1 도시 유치 도시와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 접근성과 교통 환경을 자랑한다.
서킷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인 레이싱 트랙의 구조면에서도 전 세계 F1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킬만한 요소들로 가득하다. 먼저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의 최장 직선 구간은 길이가 1.2km에 달한다. 이는 아시아 지역 F1 유치 서킷 가운데 최장 거리다. 직선 구간의 길이가 길다는 것은 F1 머신의 최고성능을 이끌어내고 이를 팬들이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이나 중요한 요소다. 이 구간의 예상 속도는 무려 320km에 달한다.
또한 통상적인 F1 서킷이 시계방향으로 주행하는데 비해 트랙 주행 방향이 반대로 설계되어 있다는 점도 독특하다. 대부분의 드라이버들은 시계방향 주행에 익숙하기 때문에 반대방향으로 달리는 레이스는 최고 기량의 스타 레이서들에게도 새롭고 흥미로운 도전이며 관람객들에게도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은 F1 피트 빌딩, 레이싱 컨트롤 빌딩, 미디어센터, F1팀 빌딩, 관중석 등으로 이뤄지며 13 만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어 국내 스포츠 및 공연 시설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트랙 노면을 다지기 위해 투입된 토사의 양만 대형 덤프트럭 40만대 분량으로, 이 차량이 한 줄로 늘어설 경우 서울-목포를 다섯 번 왕복할 수 있을 정도다.
이 시설이 완공되면 그동안 국내 유치가 어려웠던 대형 레이싱 이벤트를 열 수 있어 국내 모터스포츠 수준을 격상시키는 기폭제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서킷의 남쪽 코스 주변으로는 향후 대규모 상업지구가 들어설 계획이어서 레이싱 서킷을 먼저 짓고, 그 힘으로 새로운 도시를 건설한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는 실험적인 도전이다.
카보의 정영조 대표는 이날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이 순조롭게 공정률 50%를 돌파함에 따라 대한민국 모터스포츠가 염원하던 국제 규모의 레이싱 트랙 보유의 꿈이 사실상 실현되었다고 본다. 앞으로 전남 지역을 대한민국의 스피드 수도로 육성하기 위해 후반기 건립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경주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영암 |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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