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소설집… 佛書… 옛 선비들의 필독서

  • 입력 2009년 9월 19일 03시 03분


◇ 조선 지식인의 서가를 탐하다/김풍기 지음/376쪽·1만5000원·푸르메

옛 선비들의 필독서 27권을 소개한다. 저자는 책의 탄생과 전승 과정, 중국에서 편찬돼 조선에 유입된 경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중국 명나라 구우의 ‘전등신화(剪燈新話)’는 연산군이 사신에게 사오도록 명할 만큼 인기 소설이었다. 정확한 편찬 연대가 알려진 바 없고 중국에서도 금서였지만 조선에서는 널리 유통되었다. ‘기재기이(企齋記異)’는 신숙주의 손자 신광한이 1553년에 쓴 소설집으로 김시습과 허균 작품 사이인 150여 년간 조선 소설사의 공백을 메워준다.

중국 위진남북조시대 소명태자가 지은 ‘문선(文選)’은 30권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으로 과거 준비와 문장을 공부하는 선비들의 교과서였다. ‘계몽편언해(啓蒙篇諺解)’는 저자, 편찬 연대조차 알려지지 않았지만 조선 말기 서당에서 천자문 다음으로 널리 읽혔던 책이다. 어려운 한자가 없고 학동들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옛 문장을 간추렸다. 1564년 휴정 스님이 지은 ‘선가귀감(禪家龜鑑)’은 불교의 핵심을 요약했는데 선비들이 마음의 정진을 위해 가까이 뒀던 책이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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