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지구가 둥글다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누구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과거에도 그랬을까. 과학이 지구의 모양을 밝혀내기 전까지, 지구 곳곳의 사람들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다양한 모습으로 지구를 상상했다.
아프리카 서부의 베냉에 사는 폰족은 큰 뱀이 지구를 떠받치고 있다고 생각했다. 지진은 이 뱀이 꿈틀거릴 때 일어난다고 믿었다고 한다. 멕시코의 아스텍인은 지구가 십자가 모양이라고 상상하고 자신들이 그 중심에 살고 있다고 믿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지구는 이렇게 상상력과 호기심의 산물이었다. 지구의 다양한 모습을 섬세하고 익살맞은 일러스트와 짧은 설명으로 소개한 책이다. ‘지구는 둥글다’고 주장한 갈릴레이, 탐험을 통해 지구 모양을 추측한 콜럼버스를 비롯해 지구에 관한 온갖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다. 2009년 볼로냐도서전 라가치상 수상작.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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