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야구장 간 소설가의 좌충우돌

  • 입력 2009년 9월 19일 03시 03분


◇ 야구장 습격사건/오쿠다 히데오 지음·양억관 옮김/276쪽·9800원·동아일보사

‘공중그네’ ‘남쪽으로 튀어!’ 등 쉽고 유머러스한 문체의 작품들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야구 기행문.

원고 때문에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소설가는 기분전환을 위해 주니치 드래건스 캠프가 있는 오키나와로 여행을 떠난다. 하네다 공항의 출발 로비에서 요코하마 베이스타스 선수들과 우연히 맞닥뜨리게 된다. 흥분한 소설가는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 이 사실을 자랑한다.

“오쿠다 히데오가 베이스타스 선수들이랑 같은 비행기를 탄다고 꼭 좀 전해주세요.”

이때부터 이 작가의 좌충우돌 야구장 순례가 시작된다. 엉뚱하고 괴짜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작가 특유의 입담을 발휘하기도 한다. 야구장의 여성 팬들이 응원하는 선수를 가리켜 “야구를 하지 않았다면 절대 인기를 끌 수 없는 얼굴”이라고 하거나 전날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로 물러난 선수에게 “오늘도 못 치면 저녁 굶어”라고 비아냥거린다.

몸을 사리는 스타 선수는 신랄하게 비판하면서도 최선을 다한 2군 선수나 상대팀 감독에게는 애정 어린 시선을 보낸다. 열혈 야구팬으로서의 오쿠다 히데오의 면모를 살펴볼 수 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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