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화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제 책과 함께 문화여행을 가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배우 배용준 씨(37)가 22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자신이 쓴 책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기념회에는 책 집필에 도움을 준 명창 윤진철 씨, 옻칠예가 전용복 씨, 도예가 천한봉 씨 등 장인 10명이 참가했고 취재진 400여 명이 몰렸다.
배 씨는 책을 낸 동기에 대해 “일본에서 열린 한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명소를 소개해 달라’는 질문을 받았는데 제대로 답해 주지 못해 아쉬웠다”며 “처음엔 명소와 맛집을 소개하려고 했는데 그보다 한국 문화를 먼저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한국의…’는 434쪽으로 가정식, 김치, 한복과 살림살이, 옻칠, 템플스테이 등 13개 주제로 배 씨가 직접 체험한 내용과 설명을 넣고 사진을 곁들였다. 패혈증으로 입원했다가 21일 퇴원한 그는 “책을 쓰는 게 너무 힘들어 체중이 10kg 빠졌고 체력도 떨어졌다”며 “다행히 회복이 빠른 편”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썼나.
“직접 썼다.(웃음)”
―책 속에 담긴 항목들을 선정한 기준은….
“평소 궁금하거나 좋아했던 분야를 13가지로 나눴다. 책과 신문에 나왔거나 주위에서 소개받은 분들을 만났고 그 과정에서 ‘이게 인연이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여행을 많이 했는데 추천하고 싶은 곳은 어디인가.
“좋은 곳이 너무 많아 한 곳을 얘기하기는 힘들다. 경주의 황룡사지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지금은 아무것도 없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집에 돌아와서 ‘내가 아직 보고 오지 못한 게 있는 것 같아. 다시 한 번 가봐야겠어’라고 마음먹었다.”
―배워본 것 중 더 배워보고 싶은 것은….
“농부가 되고 싶다. 땅을 밟고 흙을 만지고 싶다. 내가 심어서 건강하게 재배한 뭔가를 누군가에게 주고 싶다. 선생님들에게 배운 많은 것을 계속 하고 싶고. 직업란에 하나 더 덧붙인다면 농부를 넣고 싶다.”
―가수 배용준의 모습을 생각한다면….
“가수가 될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노래를 못한다.”
―책에서 미진한 부문이 있다면….
“열심히 공부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 원고 마감시한을 지키지 못해서 후반 작업을 제대로 할 시간이 없었다. 오타도 나와 죄송하다. 다만 한국의 문화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 도움이 되기 바란다.”
배 씨는 “당장은 책보다는 배우로서 다음 작품을 고민하고 있다”며 “하지만 글 쓰는 작업이 묘한 매력이 있어 다음에는 명소와 맛집 소개하는 책을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의…’는 23일 국내 판매를 시작하며 배 씨는 29일 일본 도쿄돔에서 애니메이션 ‘겨울연가’ 제작 기념행사를, 30일 ‘한국의…’ 출판기념행사를 연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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