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자가 직접 안내하는 가운데 꼼꼼히 뜯어보는 유명 건축물. 건축사진 전문 작가에게서 한수 배우는 건물 촬영의 숨은 노하우. 일본 건축가가 강연하는 한국 건축의 미학….
건축과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귀가 솔깃할 건축문화제가 경북 경주, 서울, 부산에서 차례로 열린다.
10월 9∼29일 열리는 ‘서울건축문화제’는 올해 27회를 맞는 ‘서울시 건축상’을 확대한 행사다.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의 수상작 패널과 사진, 모형 전시회에 덧붙여 시민들의 흥미를 끌 만한 체험 이벤트를 마련했다.
10, 17일 오전 10시에 열리는 ‘건축상 투어’는 올해 본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5개 건물을 설계자와 함께 돌아볼 수 있는 기회다. 김인철 아르키움 소장의 강남구 논현동 어반 하이브(urban hive), 신창훈 운생동건축 소장의 동대문구 서울시립대 랜드스케이프 복합체, 조민석 매스스터디스 대표의 서초구 서초동 부티크 모나코, 이성관 한울건축 소장의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 한종률 삼우건축 전무의 중구 명동예술극장을 견학한다.
잠실종합운동장에서는 건축사진작가 김재경 씨가 진행하는 ‘건축사진’(10, 17, 24일)과 한옥문화원이 진행하는 ‘한옥 모형 제작 체험’(11∼23일) 강좌가 열린다. 참가비는 각각 1만 원. 30일까지 팩스(02-743-5363)로 선착순 접수한다. 02-741-1582∼3
10월 9∼13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벡스코에서 열리는 제9회 ‘부산국제건축문화제’는 ‘보전과 창출’이 주제. 탄소 소비를 줄인 환경친화적 건축 작품을 주로 선보인다. 도시 공간의 변천사를 담은 ‘기억과 현재’ 사진전도 함께 볼 수 있다. 9일 오후 2시에는 구마 겐고(외硏吾·55) 일본 게이오기주쿠대 교수가 ‘지속 가능한 도시’에 대해 강연한다. 구마 교수는 최근 국내에서 출간한 ‘약한 건축’에서 “이질적인 것을 허용하는 한반도의 건축 디자인에서 다양성을 인정하는 ‘약한 건축’의 방법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051-888-4760
이에 앞서 9월 24∼26일 경주 세계문화엑스포 문화센터에서는 제1회 ‘경상북도 건축문화제’가 열린다. ‘흔적’을 주제로 최근 도내에 세워진 우수 건축물 자료와 학생 작품을 전시한다. 24일 오후 3시 문화센터 대강당에서는 건축가 조병수 씨(52)가 ‘간결함과 물성(物性)’을 주제로 강연한다. 조 씨는 2004년 미국의 건축전문월간지 ‘아키텍처럴 레코드(Architectural Record)’가 ‘세계를 선도하는 11인의 건축가’로 선정한 인물이다. 053-744-7800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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