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위크엔터]하지원“영화 다찍은 후…”

  • 입력 2009년 9월 25일 16시 56분


◆위크엔터

(신광영 앵커) 천만 관객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해운대', 그리고 루게릭병 환자를 다룬 영화 '내사랑 내곁에'. 두 영화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구가인 앵커) 바로 배우 하지원 씨가 여주인공을 맡았다는 건데요, 출연작마다 화제를 몰고 오는 하지원씨를 스포츠동아 윤여수 기자가 만났습니다. 함께 보시죠.

===================================

윤여수 기자: '내사랑 내곁에' 가 어떤 영화고 지원 씨는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 소개를 해주세요.

하지원: '내사랑 내곁에'는 루게릭병에 걸린 한 남자와 장례지도사라는 쉽지만은 않은 한 여자의 사랑 얘기예요. 하지만 그 두 사람 말고도 병실안에서 그 삶이 곧 사랑이고, 사랑이 또 삶이 되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는데요. 보시고 나면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정말 소중하게 다가오는 그런 따뜻한 휴먼 감동 영화입니다.

윤: 실제로 배우 하지원이 아니라 자연인 하지원으로서 그런 정해진 운명을 가진 남자를 사랑을 할 수 있을지, 그런 생각 혹시 해보셨는지.

하: 굉장히 어렵고요. 사실 그런 건. '동정', '이게 다 사랑은 아닐거야'라는 생각도 한 적이 있었는데 이 영화를 다 찍고나보니까 사랑이더라구요. 정말 사랑하니까 그냥 단지 누워있고 말도 못하고 그런 사람 옆에서 10년 이상씩 지켜줄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감독님께서 순서대로 영화를 찍어주셨어요. 그러다보니까 제가 몰랐던 감정들을 하나하나 입혀가면서 나중에는 사랑이 눈덩이처럼 커지더라구요. 그러면서 가슴에 딱 와 닿았던것 같아요.

윤: 이 얘기는 이제 안할 수가 없는데, 해운대로 천만 배우라는 별칭을 얻으셨고, 해운대 천만의 흥행 이후에 달라진 점이 있는지. 주변 일상이나 지원씨의 생활에.

하: 운동을 하러 가건, 밥을 먹으러 가건, 어딜가도 많은 분들이 '하지원이다'라던가 '싸인해주세요'가 아니고 '너무 영화 잘봤어요'이렇게 인사를 먼저 건네주세요. 그래서 그런 걸 겪으면서 '천만 관객은 이렇게 많은 분들이 보시는 거구나'라는게 느껴지더라구요. 사실 제가 천만이라는 관객에 대해서 멍해요. 느낌은 잘 모르겠어요. 근데 설경구 선배님이 첫번째는 원래 잘 못 느낀다고, 두번째 하니까 이제 좀 즐길 수 있다고 저한테 말씀을 해주시더 라구요. 두 번해야...(웃음)

윤: 그러면 대박 흥행 이후에 첫 작품인데 흥행부담이나 흥행에 대한 스트레스? 이런것들이 있을 법 하거든요?

하: 그런 질문 많이 해주시는데, 이번 영화같은 경우는 기도를 배로하고 있어요. 정말 더 많이 하고 있구요. 왜냐하면 기대하시는 분들도 있고, 잘됐으면 좋겠어요.

윤: 영화나 연기. 작품 이런거 빼고 자연인 하지원으로서 최대 관심사가 어떤 것인지?

하: 저요. 왜냐하면 그냥 '나 하지원은 누구지?'이런 관심사가 생겼어요. 그래서 어디론가 혼자 여행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직 회사나 가족이 허락하지는 않았지만 허락을 안하면 그냥 떠나려구요.(웃음)

윤: 그렇게 생각하신 계기가 있습니까? 특별히

하: 쑥스럽긴한데, 이 영화 때문에 술을 먹기 시작했어요.

윤: 캐릭터 때문에?

하: 네. 회식이라던가 어떤 자리에서만 술을 먹었는데, 제가 좀 일부러 술을 먹으면서 다녔어요. 영화 속 지수가 술을 많이 먹거든요. 그래서 먹다보니까 좋더라구요. 항상 심심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재미있는 거죠. 그러다보니까 이제 나는 누구이고, 영화나 드라마속 말고 '그냥 내가 이렇게 즐기는 삶도 재미가 있네?' 더 찾고 싶은 거예요. 술이 저한테 계기가 된 것 같아요.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