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롯데, 현대, 신세계 등 국내 주요 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판매 동향을 분석해 본 결과 홍삼 등 건강식품 매출이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에서는 18일~24일 홍삼 등 건강식품 매출이 지난해보다 45.3% 늘었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홍삼 세트 매출이 지난해보다 무려 132% 늘었으며 신세계 백화점도 건강식품 매출이 83.4% 늘어 판매증가율 1위에 올랐다. 문경환 현대백화점 건강식품 바이어는 "노인들이 신종 플루 취약군으로 분류된 후 고향의 부모님에게 홍삼 선물을 하는 사람이 늘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도 "면역력 강화 제품이 부각되는 가운데 홍삼 제품이 먹기 편하고 배송하기에도 좋아 많이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삼에 이어 갈비와 정육 등 쇠고기 제품도 지난해보다 많이 팔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6월 쇠고기 이력추적제 시행 이후 쇠고기 안전성이 강화되며 갈비는 지난해보다 52.1%, 정육은 35.3% 더 팔렸다고 밝혔다. 또 현대백화점은 올해 사과세트가 72.3% 성장하며 선물세트 성장률 2위에 오르는 등 홍삼과 쇠고기, 농산물 등이 올해 추석선물 판도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주요 선물세트인 술은 주춤해 대조를 이뤘다. 2008년 롯데백화점에서 팔린 전체 추석선물 중 3위를 차지했던 주류는 24일 현재 전체 매출 8.1%로 5위에 그쳤다. 현대백화점에서도 와인 등의 주류는 10%대 성장률을 보여 선물세트 평균 매출 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올 추석엔 워낙 건강을 강조하다 보니 와인과 위스키 등 주류의 인기가 꺾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재명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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