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위대한 작가 5인의 불꽃같은 사랑

  • 입력 2009년 9월 26일 02시 56분


◇열정적인, 너무나 열정적인/존 타이텔 지음 장경렬 윤혜준 강규한 전수용 이철 옮김/504쪽·1만8000원·아침이슬

뜨거운 가슴이 이끄는 대로 일상의 경계를 벗어난 삶을 산 낭만주의 작가 다섯 부부의 일대기다.

“모든 당위와 규범은 나와 상관이 없다”고 말한 D H 로런스는 26세 때 만난 스승의 부인 프리다 위클리와 훗날 도주해 결혼했다. 그녀는 다섯 살 연상이자 세 아이의 엄마였다. 이 사랑의 도피 행각은 그의 작품 ‘채털리 부인의 연인’에 담은 그 어떤 표현보다도 당대의 도덕관념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스콧 피츠제럴드는 클럽에서 춤추는 젤다 세이어에게 한눈에 반해 2년을 쫓아다니다 ‘위대한 개츠비’를 썼고, 헨리 밀러는 뉴욕의 직업 댄서 준 맨스필드에게 빠져 파리까지 쫓아가 몇 년을 보낸 뒤 ‘북회귀선’을 남겼다. 낭만주의 시인의 화신이었던 딜런 토머스와 자전적 단편소설 ‘벨 자’로 유명한 실비아 플래스의 이야기도 다뤘다.

낭만과 열정이 곧바로 작품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었다. 열정적 충동에 의한 결혼은 이상과 현실의 괴리로 인한 갈등의 연속이었다. 이들은 ‘실패한 현실’을 버려두지 않고 창작의 에너지로 바꿨던 것이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