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권에 담은 ‘동심의 샘물’… 정채봉 전집 3년 만에 완간

  • 입력 2009년 9월 28일 03시 04분


동화작가 정채봉(1946∼2001)의 전집이 장편동화 ‘푸른 수평선은 왜 멀어지는가’ 출간으로 3년 만에 완간됐다. 출판사 샘터는 2006년 에세이 ‘눈을 감고 보는 길’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29권을 펴냈다.

전남 순천에서 태어난 작가는 1973년 동화 ‘꽃다발’로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돼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물에 나온 새’ ‘오세암’ 등 세상을 보는 따뜻한 시선과 위안을 아름다운 문장으로 담아낸 그의 작품들은 어린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폭넓게 읽혔다.

전집에는 동화 ‘꽃그늘 환한 물’ ‘하늘새 이야기’ 등과 에세이 ‘스무 살 어머니’ ‘단 하나뿐인 당신에게’ 외에도 다양한 글이 수록됐다. 생전에 좋아했던 인물들을 정리한 인물평론 ‘내가 좋아하는 슈퍼스타’, 성장소설 ‘초승달과 밤배’, 시집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등도 포함됐다.

전집 마지막 수록 작품인 ‘푸른 수평선…’은 작가가 간암으로 타계하기 1년 전 투병 중에 완성했다. 해설을 쓴 원종찬 평론가는 “작가는 살아온 날들을 되돌아보면서 이 땅에서 계속 살아갈 다음 세대에 꼭 들려주고픈 이야기를 쓰려 하지 않았을까”라며 “선생은 이 작품에 나오는 풀포기 하나, 벌레 한 마리에도 더할 수 없이 진한 애정을 쏟아 부었다”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