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는 다음 달 2일 오후 11시 15분 특집 다큐 ‘천상의 아이들-용재 오닐과 낙동 아이들’(사진)을 방송한다.
이 프로그램은 비올리스트인 리처드 용재 오닐이 충남 보령시 천북면 낙동초등학교를 찾아 학생들에게 음악을 가르치고 함께 공연을 준비하는 장면을 담았다. 천북면은 주민 대부분이 축산업에 종사하며, 아이들이 갈 만한 음악회가 열리지 않는 문화 소외 지역이다. 낙동초등학교는 전교생이 49명밖에 되지 않아 매해 폐교 논의로 몸살을 앓는다.
이 프로그램을 만든 제3비전의 지혜원 PD는 “요즘 경제가 양극화되면서 문화 양극화가 심해지는 것 같다. 예술가들이 저소득층을 찾아가 본인의 재능을 기부하는 내용을 담은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용재 오닐은 바쁜 시간을 쪼개 낙동초등학교를 5∼6회 찾았다. 그는 아이들에게 ‘비올라 연주로 들어 보는 베토벤의 음악’ ‘영화 속에 삽입된 노래 따라 부르기’와 같은 주제로 수업했다. 바이올린이 있는 아이는 그가 직접 일대일로 가르쳐주기도 했다.
낙동초등학교 학생들과 용재 오닐은 함께 음악회를 준비해 이달 5일 충남 보령시 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을 했다. 용재 오닐은 비올라를 연주했고 아이들은 이에 맞춰 동요 ‘섬집아기’와 ‘모두가 천사라면’,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 삽입된 ‘도레미 송’을 포함해 노래 5곡을 불렀다. 평소 자기표현이 서툴렀던 종민 군은 이날 솔로 부분을 멋지게 부르며 본인의 숨은 장기를 발견하기도 했다. 무료로 열린 이날 공연에는 낙동초등학교 학부모와 보령시민 등 800여 명이 참석했다.
KBS 조경숙 PD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지냈던 용재 오닐이 폐교 위기에 처한 초등학교 아이들의 표정을 밝게 해주기 위해 노력하고, 적극적으로 음악을 가르치는 내용이 추석 연휴 시청자들에게 따뜻하게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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