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집]맨해튼의 떡볶이… 일본서 미식 기행…

  • 입력 2009년 10월 1일 02시 48분


KBS-MBC 추석 특집 ‘요리 다큐’

떡볶이를 뉴욕 맨해튼이나 일본 도쿄에서 먹을 수는 없을까. 먹거리를 통해 한국의 맛과 고유문화까지 수출하는 방법은 무얼까. 정부는 5월 한식 세계화 추진단을 출범시키고 한국의 맛을 알리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KBS1은 3∼4일 오전 8시30분 추석특집 2부작 다큐멘터리 ‘떡볶이 세계화 프로젝트’를 통해 일본 스시가 세계 각국에 널리 퍼진 이유와 한국 떡볶이의 세계화 가능성을 짚어본다.

3일 1부 ‘한식, 스시를 넘어서라’에서는 일본 스시가 어떻게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는지 살펴본다. 날 생선으로 만든 스시는 서구인들에게 거부감을 주는 음식이었다. 일본은 30여 년 전 미국 뉴욕에 처음 스시 가게를 열며 현지화 전략에 들어갔다. 연어, 참치, 아보카도 등 서구인들이 좋아하는 재료를 많이 사용했다. 서구인들이 이상하게 여긴 김은 롤 안에 집어넣어 ‘캘리포니아 롤’을 탄생시켰다. 테이크아웃을 즐기는 현지 문화에 맞춰 스시를 포장 판매한 것은 물론이었다. 현지화된 퓨전 스시는 뉴요커들의 입맛을 길들였고 전통 스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후발 주자로 나선 한식의 발걸음도 빠르다. 뉴욕의 한국 음식점 ‘뉴욕핫도그 앤 커피’는 핫도그에 김치와 불고기, 닭갈비를 넣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4일 2부에서는 정부가 한식 세계화의 대표 음식 중 하나로 선정한 떡볶이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살펴본다. 일본 스시, 이탈리아 스파게티처럼 떡볶이도 싸고, 간편하고, 발전 가능성이 높아 외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것. 제작진은 요리연구가 ‘빅마마’ 이혜정 씨와 함께 미국 로드아일랜드 주 프로비던스의 요리학교인 존슨앤드웨일스대를 찾았다. 이 대학 교수와 학생들에게 고추장 떡볶이, 궁중 떡볶이, 칠리소스 떡볶이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MBC는 2일 오전 9시20분 ‘스타 미식 기행-일본을 맛보다’에서 미식을 중시하는 일본의 현재를 살펴본다.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개그우먼 조혜련이 제작진과 함께 오사카에 위치한 50년 된 요리학교 쓰지조 그룹교를 찾아갔다. 이 학교는 전임 교수만 400명에 달하고, 졸업생 12만 명 중 2000명의 오너 셰프(사장 겸 요리사)를 배출한 일본의 요리 명문. 조혜련은 이곳에서 일일 학생으로 요리수업을 받았다.

연출 백헌석 백프로프로덕션 PD는 “세계 각지에서 공수한 가장 좋은 식재료와 숙련된 요리사의 솜씨, 요리를 대하는 장인 정신 등이 어우러져 미식 국가 일본의 힘을 키우고 있다”며 “‘최고의 식재료로 연습해야 최고의 음식을 배울 수 있다’는 원칙에 따라 쓰지조 그룹교 학생들이 프랑스에서 수입한 오리와 푸아그라로 실습을 하는 게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조혜련은 또 500년 전통의 교토 니시키 시장, 600년 전통의 메밀국수 가게인 교토의 ‘오와리야’, 우동으로 유명한 가가와 현도 찾는다. 하루 10만 명이 찾는 세계 최대 어시장인 도쿄 쓰키지 시장을 찾아 거대한 참치를 해체하는 모습도 소개한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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