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볼 수 없기에 더 애틋한 풍경들

  • 입력 2009년 10월 6일 02시 58분


서울 서초동 김희중 사진전

저녁 노을을 받으며 함지박을 머리에 이고 집으로 돌아가는 아낙네들과 한복 두루마기 자락을 휘날리며 신작로를 따라 이웃마을 잔치에 가는 어르신들.

이제는 사라져 더욱 애틋하고 정겨운 풍경이 한자리에 모였다. 동양인 최초로 미국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편집장을 지낸 김희중(에드워드 김·69) 상명대 석좌교수의 ‘내 마음속 풍경’전. 8일∼12월 12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화이트홀 갤러리에서 열리는 전시는 1954∼60년에 촬영한 사진 60여 점을 선보인다.

그는 “앞을 못 보는 사람의 눈이 되어주는 것처럼 사진은 내게 세상에 대한 사랑을 갖게 해준 창”이라고 말한다. 사진가 김녕만 씨는 그 ‘창’에 대해 “볼품없는 서민의 얼굴이나 초라한 삶의 공간조차도 너무나 정겹고 은근하여 돌아가고 싶은 향수를 불러일으킨다”고 평했다. 02-535-7119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