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0월 6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에이블 아트'라는 말을 들어보셨습니까? 장애(disabled)를 불가능이 아닌 새로운 가능성으로 해석하고, 장애인들이 예술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독려하는 문화예술운동을 말합니다.
(김현수 앵커) 재활과 복지에만 머물렀던 장애인지원사업이 최근에는 에이블 아트를 비롯한 문화예술활동 지원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영상뉴스팀 구가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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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를 찬찬히 더듬고는, 조심스레 카메라의 버튼을 누릅니다.
시각장애인 박규민 씨는 오늘 다른 시각장애인 다섯 명과 함께 가을풍경을 담기위해 출사를 나왔습니다.
사진을 전공한 비장애인 멘토의 도움을 받으며, 손끝으로 느끼고 마음으로 본 풍경을 담느라 분주합니다.
(인터뷰) 박규민 / 시각장애인 아마추어사진가
"사진이 잘 나오는 것도 좋지만 제가 만지고 느끼고 관찰하면서… 꽃을 찍고, 갈대를 찍는데 갈대를 관찰하고, 거기에 대한 열정을 담아가는 것 같아서 좋은 것 같아요."
국내 한 대학이 지원하고 있는 시각장애인 사진교실은 올해로 3년째 운영되고 있습니다. 사진을 배우는 장애인들 뿐 아니라, 도움을 주는 멘토들도 깨닫는 게 많습니다.
(인터뷰) 양종훈 교수 / 상명대 영상학부
"우리는 보통, 이 카메라도 그렇고 이 프레임 안에 정돈하려고 한다는 거죠. 그런데 이분들은 그런 게 자유스러워요. 아 그래도 되는구나, 그런데 왜 나는 프레임 안에만 집어넣으려 했을까. 내가 가르치는 게 아니고 배우는 거예요."
시각장애인의 사진촬영뿐 아니라, 청각장애인의 무용공연, 장애인전문오케스트라 등 최근에는 장애인의 예술 활동을 다른 시각에서 조명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이러한 장애인 문화예술활동은 장애를 불가능이 아닌 또 다른 가능성으로 본다는 뜻으로 에이블 아트라고 부릅니다.
(인터뷰) 장병용 목사 / (사)에이블아트
"장애인이 가진 차이를 예술을 통해 표현해보자는 거고, 장애인의 독특한 문화나 예술을 정착하는 거고… 궁극적으로 사회통합을 이루는 거겠죠."
(브릿지)
"기존의 장애인 복지가 재활과 치료에만 목적을 뒀다면 최근에는 장애인의 문화적 욕구를 독려하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올해 초 세워진 이 장애인복지관은 미술과 무용, 음악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장애인들의 예술활동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문화예술에 목말랐던 장애인들의 호응이 높습니다.
(인터뷰) 권소현 팀장 / 강남장애인복지관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다는 다양한 자극을 받으셔서 좋아하시고요. 이어 나아가서는 능동적으로 참여하세요. (중략) 단순히 치료적인 부분이나 재활적인 부분이 아니라 문화를 즐기시고 참여하시는 분들의 참여가 늘고 있어요."
예술로서 세상과 소통하는 에이블 아트.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만드는 아름다운 세상을 꿈꿉니다.
동아일보 구가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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