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중고차값 유모차-컨버터블 전동카…“없어서 못사”

  • 입력 2009년 10월 9일 02시 58분


어린이 명품 옷 못지않게 각종 유아용품 가운데서도 명품은 늘 엄마들의 관심 대상이다. 노르웨이 유아용품 전문업체 스토케가 생산하는 유모차 ‘익스플로리’는 ‘유모차계의 벤츠’라는 별명으로 먼저 알려져, 한국에 공식 진출하기 전부터 서울 강남의 젊은 부모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해외구매대행사를 통해 개별적으로 수입되다가 수요가 점차 커지자 2006년부터 공식 수입업체가 등장했다. 한정 수량만 수입했다가 수요가 급증하면서 백화점 등에선 품귀현상으로 이달 중순까지는 예약 판매만 받고 있다. 대당 169만 원이며 중고 시장에서도 100만 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 제품은 기존 유모차와 달리 유아의 시트를 부모의 눈높이에 맞췄으며, 최대 170도까지 등받이의 각도 조절이 가능해 아이가 유모차에서 완전히 누운 자세로 잠을 잘 수 있다.

스토케의 인기에 힘입어 잉글레시나, 콩코드 등 다른 고가 유모차 브랜드도 함께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영국 버버리에서 개발한 유모차 잉글레시나의 2009년형 ‘클래식’은 190만 원. 콩코드는 3월 알루미늄 대신 카본 소재를 사용한 520만 원짜리 초고가 유모차 ‘네오카본’도 선보였다. 네오카본이 나오기 전 국내에서 판매된 가장 고가의 유모차는 영국 왕실에서 사용하는 실버크로스의 ‘발모랄’로 420만 원이다.

카시트는 일반 제품의 가격이 20만∼30만 원대이지만 프리미엄 제품의 경우 브라이택스의 ‘로열 익스트림’이 56만 원이며, 아프리카의 ‘제이픽스 이지’는 79만 원이다. 유아용 식탁 의자는 스토케의 ‘트립트랩’이 30만 원대로 프리미엄 제품 가운데서는 다소 저렴한 편이며 잉글레시나의 ‘쥬마’와 팔리의 ‘파피레’, 페그페레고의 ‘프리마 파파 다이더’ 등은 30만∼50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유아용 식탁의자 시장의 프리미엄 트렌드를 간파한 스페인 식탁의자 브랜드 콘틴판트는 60만 원에 이르는 유아 전용 식탁의자를 8월 말 국내에 선보였다.

명품 귀금속 브랜드들도 어린이 시장에 진출해 고가의 베이비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프랑스 명품 주얼리 브랜드인 쇼메는 2006년 ‘러키 참’이라는 베이비 주얼리 브랜드를 출시해 18K 화이트 골드로 만들어진 230만 원대의 펜던트 목걸이를 판매하고 있다. 까르띠에는 80만 원대의 유아용 팔찌 펜던트를, 티파니는 30만 원이 넘는 유아용 딸랑이와 어린이용 은수저 및 포크 세트를 판매한다.

장남감도 예외는 아니다. BMW는 실제 M6 모델과 흡사한 어린이용 ‘M6 컨버터블 전동카 ’를 84만 원대에 판매하고 있으며 메르세데스벤츠는 어린이를 위한 ‘벤츠 키즈 바이크’를 79만 원대에 내놨다. 120년 동안 유럽 각국의 왕실에 제품을 공급해온 스웨덴 왕실 공식지정 완구 업체인 브리오는 96개의 조각으로 구성된 ‘브리오 라이트 & 사운드 시티세트’를 73만 원에 선보였다. 스위스 완구업체 큐보로는 어린이들이 직접 조립해 다양한 형태의 레일 및 터널 등을 만들 수 있는 큐브 블록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54개의 큐브로 구성된 ‘스탠더드 종이박스’의 가격은 50만 원이며 30만 원대의 추가 세트를 구입하면 더 정교하고 다양한 레일과 터널을 만들 수 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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