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WINE]남미 와인의 세계

  • 입력 2009년 10월 10일 02시 57분


○ 야코추야(Yacochuya)

세계적인 양조 컨설턴트 미셸 롤랑이 아르헨티나의 해발 2035m 고산 지대에서 키운 말베크 100%로 만든 와인이다. 이곳의 강수량은 프랑스 보르도의 1주일 치 강수량과 비슷할 정도로 적다. 알코올 도수가 16%를 넘는 매우 강건한 와인이다. 마시기 전, 디캔팅 필수!

남미 와인의 세계
대륙별 생산량 유럽이어 2위, 신-구대륙 합작와인도 나와

2016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로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가 선정됐다. 이로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출범 122년 만에 처음으로 남미 대륙에서 올림픽이 열리게 됐다. 올해 초엔 와인 쪽에서도 기록이 나왔다. 세계적인 와인 전문 잡지 ‘디캔터’가 1984년부터 뽑은 와인업계 ‘올해의 인물’로 아르헨티나 ‘카테나 사파타’ 와이너리 사장인 니콜라스 카테나 씨가 남아메리카인 최초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라틴아메리카는 대륙별로 볼 때 유럽 다음으로 와인 생산량이 많다. 남아메리카 최대의 와인 생산국이자 소비국은 아르헨티나로 생산량이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미국에 이어 전 세계 다섯 번째다.

칠레는 와인 생산량이 아르헨티나의 20% 수준에 불과하지만 수출량은 남미 최고다. 칠레를 제외한 다른 라틴아메리카 나라들은 수출이 활발하지 않다. 브라질, 우루과이가 어느 정도의 생산량을 자랑하나 아르헨티나처럼 자국 소비가 높은 편이다.

브라질은 남미 국가 중 특이하게 화이트 와인과 스파클링 와인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미 1970년대에 ‘모에 샹동’ ‘바카르디’ ‘얼라이드도멕’ 등 다국적 기업들의 투자가 시작됐다. 우루과이 와인은 국내에서도 수입하지만 파는 곳이 많지 않아 접하기 쉽지 않다.

이제 구대륙과 신대륙의 와인 합작 사례도 종종 나온다. 칠레 명품 와인의 대명사 ‘알마비바’로 대표되는 대륙 간 ‘합작 와인’은 더는 칠레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샤토 라피트 로칠드가 세운 ‘도멘 바롱 드 로칠드’는 앞서 언급한 카테나 사파타 와이너리와 함께 ‘카로’를 내놓았다.

이 와인은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품종 말베크와 보르도를 대표하는 품종인 카베르네 소비뇽을 50 대 50으로 블렌딩했다. 두 곳의 합작 의의는 이름에서도 찾을 수 있다. 카로는 두 회사의 첫 글자 카테나(Catena)의 Ca와 로칠드(Rothschild)의 Ro를 붙여 만든 이름이다.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그룹도 자신들이 소유한 와이너리 두 곳의 역량을 한데 모았다. ‘안데스 산맥의 말’이란 뜻의 ‘슈발 데 장드(Cheval des Andes)’란 와인은 프랑스 보르도의 샤토 슈발 블랑과 아르헨티나의 테라사스 데 로스 안데스가 함께 만든 와인이다.

이제 2016년 올림픽까지 7년 남았다. 그때가 되면 세계 와인시장은 또 어떻게 변해 있을까? 누구도 예상할 수 없지만 남미 와인의 목소리가 지금보다 상당히 커질 것은 분명해 보인다. 특히 아르헨티나의 약진은 흥미진진한 세계 와인시장의 ‘관전 포인트’다.

김혜주 와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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