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色다른 유혹’ 탱고 시덕션

  • Array
  • 입력 2009년 10월 20일 17시 57분


단단히 맞잡은 손, 대칭을 이루는 어깨선, 엇갈린 다리, 맞닿을 듯 밀착된 가슴, 갈구하는 뜨거운 시선.

세상에는 나라와 민족의 수만큼이나 많은 춤이 존재하지만, 이와 같은 조건을 충족시키는 춤은 오직 하나밖에 없다. 바로 탱고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선창가에서 태어나 아르헨티나 고유의 춤으로 오인 받는 탱고. 그러나 탱고는 전 세계에서 몰려든 아르헨티나 이민자들이 제각기 애환과 감성을 담아 만든 다국적 춤이다.

남녀가 추지만 시종 차가울 정도의 거리와 시선을 유지한다. 그 팽팽한 긴장감이 오히려 에로틱하게 다가온다. 탱고는 직접 추는 것 이상으로 보는 마력이 강렬한 춤이다.

세계적인 탱고 댄서 구스타보 루소가 20명의 아르헨티나 댄서와 뮤지션, 가수를 이끌고 한국을 찾는다. 세상에서 가장 관능적인 춤의 유혹을 위해서다.

구스타보 루소의 ‘탱고 시덕션’은 프랑스, 오스트리아, 그리스, 브라질, 노르웨이, 벨기에, 마카오를 돌며 탱고바람을 일으켜 왔다. 탱고가 탄생하게 된 배경을 코믹하게 그리고, 군무로 구성된 파워풀한 클래식 탱고를 선보인다. 무엇보다 마지막 10분만큼은 절대 놓칠 수 없다.

카리스마가 폭발하는 구스타보 루소와 상반신을 노출한 사만다 가르시아의 관능이 넘실대는 춤은 과연 왜 탱고가 유혹의 덩어리인지를 증명하고도 남는다. 이 10분으로 인해 ‘탱고 시덕션’은 19세 미만 관람불가다.

탱고를 감상할 때는 반도네온의 음색에 귀를 기울여볼 것. 탱고의 밑바탕에 깔린 슬픔과 향수, 유혹이 흔들리는 소리를 들었다면 당신에게는 탱고의 피가 흐를 가능성이 높다.

11월 10일-15일|충무아트홀 대극장|문의 크레디아 02-751-9607
4만4000원-8만8000원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