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주고 짜맞추고… ‘한옥은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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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3일 03시 00분


한옥문화원 전시회
관람객 체험코너도

한옥 부재의 디자인 감각을 잘 보여주는 충북 음성군 관상헌의 축소 모형. 사진 제공 한옥문화원
한옥 부재의 디자인 감각을 잘 보여주는 충북 음성군 관상헌의 축소 모형. 사진 제공 한옥문화원
한옥은 다양한 목재들의 만남이다. 못을 쓰지 않는다. 목재들은 수직과 수평, 사선으로 만나며 하나의 공간을 연출한다. 그래서 “한옥은 하나의 완결된 디자인”이라고 말한다.

한옥의 디자인 감각을 보여주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한옥문화원이 서울디자인올림픽의 일환으로 29일까지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전시장에서 개최하고 있는 ‘한옥의 이음과 맞춤’전.

전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충북 음성의 ㄱ자 한옥인 관상헌(觀想軒)의 5분의 1 축소 모형. 기와와 벽체를 걷어내고 목재만 남겨 놓아 한옥 목재 디자인의 전모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이음과 맞춤의 다양한 모습도 만날 수 있다. 이음은 목 부재를 같은 방향으로 연결하는 것, 맞춤은 수직 또는 비스듬히 연결하는 것을 말한다. 이번에 소개되는 이음과 맞춤은 주먹장이음, 빗걸이이음, 빗턱이음, 메뚜기장이음, 반턱맞춤, 메뚜기장맞춤 등 25가지. 주먹장이음은 한옥의 이음법 가운데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이음. 두 부재의 연결 부분을 암수로 만들어 끼우는 방식이다. 메뚜기장이음은 연결 부분 가운데 튀어나온 부분의 머리가 메뚜기처럼 생긴 것을 말한다.

한옥문화원은 또 고택 해체 보수 시 입수한 실물 부재 가운데 이음과 맞춤이 적용된 부재 3점을 전시한다. 충북 청주시 동헌(東軒) 등 이음과 맞춤을 보여주는 한옥의 대형 사진도 선보인다. 관람객들이 목 부재를 실제로 이어보고 맞춰보는 체험 코너도 마련했다.

장명희 한옥문화원장은 “이음과 맞춤은 최소한의 목재로 하나의 공간을 연출하는 과학적인 방법”이라며 “가구를 만드는 데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살아있는 디자인”이라고 평가했다. 02-741-7441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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