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 옷을 사러 갔다면, 예산 범위에서 자신의 행복을 최대화해줄 수 있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법. 그러나 막상 쇼핑을 시작하면 인간의 마음은 합리적 기준을 벗어나고 끝내 지출이 늘어나기 일쑤다.
경제학에서는 이를 어떻게 설명할까. 이 책의 저자는 “아주 당연한 일”이라고 한다. 인간은 의외로 합리적이지도 효율적이지도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은 기존의 경제학이 주장해온 6가지 전제를 부정한다. 그 전제들은 △인간은 이익을 추구한다 △세상은 예측 가능하다 △인간은 이기적이다 △아무리 광고해도 소용없다 △조직은 합리적이다 △기업은 이윤 극대화를 목표로 한다는 것이었다.
저자의 견해의 핵심은 ‘인간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경제이론이어야 한다’는 점. 사고가 나지 않으면 돈을 받지 못한다는 걸 알면서도 왜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는지, 상품의 내용과 관계없는 이미지 광고에 이끌려 물건을 사게 되는 이유는 무엇인지, 그동안의 경제학은 이와 관련해 인간 심리에 몰두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불확실성으로 가득 찬 시장에서 단순하게 이윤 극대화만 목표로 삼는다면 기업은 최대의 효과를 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귀 기울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