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간 한복과 함께 살아온 한복디자이너 이리자 씨(74·사진). 그의 한복 인생과 한복의 미학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11월 30일까지 서울 경복궁 내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리자 한복 기증 특별전 ‘선과 색의 어울림’. 반세기 가까이 변화해온 한복의 형태와 디자인, 장식기법 등을 한눈에 확인해볼 수 있는 자리다.
이 씨는 1960∼1970년대 삯바느질 수준의 한복을 패션 작품으로 끌어올리고 국내 한복의 유행을 주도해온 인물로 평가받는다. 입었을 때 배가 부른 항아리 형태의 한복을 밑단이 넓게 퍼지는 A라인으로 바꿨고 색동, 금박, 자수 등 다양한 장식기법을 활용해 한복디자인을 한층 풍요롭게 만들었다. 역대 대통령 부인의 한복을 디자인하기도 했다.
이리자 한복 기증 특별전 ‘선과 색의 어울림’에 나온 색동 치마저고리. 사진 제공 국립민속박물관 이번 전시회에는 이 씨가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한 한복 350여 점 가운데 색동한복 금박한복 등 한복 150여 점을 비롯해 바느질 도구, 관련 사진 등을 전시한다. 꽃과 동식물을 무늬로 넣은 한복, 천연 안료로 색을 낸 한복, 매듭 자수기법이 들어간 한복 등 다양한 한복 디자인을 만날 수 있다. 조각천 한복을 비롯해 조각보, 조각천 컵받침, 조각천 커튼 등 조각천의 새로운 매력도 감상할 수 있다. 대통령 부인들이 입었던 한복도 일부 선보인다. 직접 한복을 입어보는 체험 코너도 마련하고 터치스크린으로 한복을 만들어보는 가상체험 기회도 준다. 02-3704-3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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