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한복’의 반세기 한눈에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0월 26일 03시 00분


이리자 씨 기증작 특별전시
영부인들 입었던 작품도 소개

45년간 한복과 함께 살아온 한복디자이너 이리자 씨(74·사진). 그의 한복 인생과 한복의 미학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11월 30일까지 서울 경복궁 내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리자 한복 기증 특별전 ‘선과 색의 어울림’. 반세기 가까이 변화해온 한복의 형태와 디자인, 장식기법 등을 한눈에 확인해볼 수 있는 자리다.

이 씨는 1960∼1970년대 삯바느질 수준의 한복을 패션 작품으로 끌어올리고 국내 한복의 유행을 주도해온 인물로 평가받는다. 입었을 때 배가 부른 항아리 형태의 한복을 밑단이 넓게 퍼지는 A라인으로 바꿨고 색동, 금박, 자수 등 다양한 장식기법을 활용해 한복디자인을 한층 풍요롭게 만들었다. 역대 대통령 부인의 한복을 디자인하기도 했다.

이리자 한복 기증 특별전 ‘선과 색의 어울림’에 나온 색동 치마저고리. 사진 제공 국립민속박물관
이리자 한복 기증 특별전 ‘선과 색의 어울림’에 나온 색동 치마저고리. 사진 제공 국립민속박물관
이번 전시회에는 이 씨가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한 한복 350여 점 가운데 색동한복 금박한복 등 한복 150여 점을 비롯해 바느질 도구, 관련 사진 등을 전시한다. 꽃과 동식물을 무늬로 넣은 한복, 천연 안료로 색을 낸 한복, 매듭 자수기법이 들어간 한복 등 다양한 한복 디자인을 만날 수 있다. 조각천 한복을 비롯해 조각보, 조각천 컵받침, 조각천 커튼 등 조각천의 새로운 매력도 감상할 수 있다. 대통령 부인들이 입었던 한복도 일부 선보인다. 직접 한복을 입어보는 체험 코너도 마련하고 터치스크린으로 한복을 만들어보는 가상체험 기회도 준다. 02-3704-3155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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