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서양식 과학기술이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은 20세기 들어서면서다. 이때부터 일제강점기를 거쳐 2000년대까지 한국 과학 100년사를 정리한 ‘우리 과학, 그 백년을 빛낸 사람들’(전 4권·과학사랑)이 최근 출간됐다.
1900∼1945년을 여명기, 1945∼1971년을 요람기, 그 이후를 도약기로 분류해 한국의 과학기술자들이 어떤 업적을 남겼는지를 정리했다. 별책부록 ‘일만 명의 한국과학기술 인명록’에는 전국 70여 개 공대 졸업생들의 이름과 약력을 간추려 실었다.
저자 현원복 씨(80)는 연희전문학교 생물과를 나와 광복 직후부터 통신사 외신기자, 국내 언론의 과학전문기자 등으로 일했다. 이 책 집필에는 4년이 걸렸다.
특히 1권 ‘여명기’에서는 조선총독부의 관련 기록과 일본인이 만든 당대 과학자 연감을 통해 당시 공학계열 졸업생들의 출신 학교별 사회 진출 현황을 정리했다. 3권에서는 과학기술 관련 법률의 정비, 중화학공업화 정책, 한국과학재단 설립 등 1970년대부터 시작된 한국 과학의 도약 과정을 소개했다. 이와 함께 정부 출연 공공연구기관과 민간연구기관, 산업계 등의 연구인력과 현황 등을 자세하게 다뤘다. 현 씨는 자신의 경험을 살려 과학의 대중화와 과학저널리즘에 관한 장을 따로 엮기도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