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초고령 노인 뮤지컬 극단 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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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4일 22시 42분


 

“인생은 60부터, 하루하루 젊어져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뮤지컬 무대에 선다. 서울시 중구청은 노인들로 구성 된 뮤지컬 극단 ‘실버뮤지컬단’을 전국 최초로 결성해 5일과 6일 이틀간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펼쳐진다.

서울시 중구 구립 ‘실버뮤지컬단’은 65세 이상 된 노인 중 서울시 중구 거주자를 대상으로 오디션을 통해 선발 됐다. 지원자 18명 가운데 6명이 최종 합격해 지난 7월 1일 창단 됐다.

이들은 4개월 동안 하루에 무려 6~7시간 씩 뮤지컬 ‘롱 롱 스트림’ 공연연습에 매달렸다. 단 한명의 낙오자 없이 ‘창단멤버’ 6명 모두가 무대에 오른다. 이들 모두는 “새 인생을 찾아 하루하루가 즐겁다”며 “아팠던 곳이 싹 사라 졌다”고 말했다.

단원 최고령자 염덕희(79) 할머니는 “처음 무대에 섰을 때는 리딩도 안되고 몸도 잘 안 움직여서 스트레스가 심했다”면서 연습 과정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염 할머니는 “하지만 지금은 무대에 서면 무아지경으로 빠져 든다”라며 “완전히 나를 잊고 오로지 연습에만 몰두하는 게 신기하고 그 때문인지 점점 젊어지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실버뮤지컬단’은 중구 공연이후 정기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또 복지관이나 소외지역을 찾아 방문공연도 준비 중이다.

정동일 중구청장은 “우리 구가 서울에서 가장 높은 노인 인구비율을 보이고 있다”라며 “소외 된 어르신들이 문화를 매개로 다른 세대와 교류하고 활기찬 실버세대로 뿌리 내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다”고 창단 배경을 설명했다.

정 청장은 “극단이 관내 복지관 등에서 활발한 공연활동을 통해 다른 노인들에게도 꿈과 희망을 전파하고 구민 모두에게 즐거움을 제공하는 ‘문화의 중구’가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전석이 무료이며 90분 동안 진행된다.

신세기 동아닷컴 기자 shk9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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