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세계지도 위 타원형 경계선의 의미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7일 03시 00분


◇ 공간의 힘/하름 데 블레이 지음·황근하 옮김/410쪽·2만2000원·천지인

세계지도 위에 선을 그어 보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분리장벽, 터키계 북키프로스를 그리스계 남키프로스로부터 봉쇄하는 ‘그린라인’, 남한과 북한 사이의 휴전선, 오스트레일리아와 북인도네시아 사이의 바다를 한 선으로 이어 보면 거대한 타원형이 된다.

저자는 이 안쪽은 중심부, 바깥쪽은 주변부로 구분한다. 분리장벽이나 그린라인 등은 모두 주변부 주민들이 중심부로 이동하는 것을 막고 있다. 주변부 인구는 주로 주변부와 중심부의 경계선 주변에 모여 산다.

주변부는 대부분 경제력이 낮고, 자신들의 고유 언어 외에 다른 언어를 공식 언어로 채택하는 경우도 많다.

지리학자인 저자는 책에서 다양한 지도와 통계를 통해 전 세계에 존재하는 불균형과 차별의 양상을 확인한다. 이를 바탕으로 저자는 여전히 울퉁불퉁한 세계가 존재하고 있으며, 이 차이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일깨운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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