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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공연계는 지금 ‘진보 정치세력’ 성찰 중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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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4 03:00
2009년 11월 14일 03시 00분
입력
2009-11-14 03:00
2009년 1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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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佛과격파-조선시대 개혁파 다룬 연극 뮤지컬 무대 올라
뮤지컬 ‘대장금’
최근 공연계에서는 진보 정치세력에 대한 성찰을 다룬 작품이 많아졌다. 군사독재나 보수 기득권층에 대한 풍자가 많았던 과거에 비해 다소 달라진 모습이다.
올해 무대에 오른 연극 ‘마라 사드’는 18세기 프랑스 혁명에서의 과격파와 온건파의 대립을 다뤘다. 과격파를 상징하는 장폴 마라와 혁명에는 동조하지만 인간보다 이념을 앞세우는 과격한 방법에 회의적인 사드 후작이 벌이는 논쟁 과정을 그렸다.
5월 무대에 오른 뮤지컬 ‘대장금’은 원작을 대폭 수정해 조광조를 중심으로 한 개혁세력의 성공과 실패를 다뤘다.
성리학적 원칙을 중시하는 조광조의 개혁에 반대하는 훈구파에게도 정당성을 부여한 게 특징이다. 연출가 이지나 씨는 “조광조가 가진 이상은 좋았지만 결국은 현실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이에 반대했던 훈구세력도 분명히 타당성을 가지고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에는 연출가 이윤택 채윤일 씨가 브레히트의 희곡 ‘로물루스 대제’를 번안한 ‘정말 부조리하군’을 번안극으로 올렸다. 이상론에 치우쳤던 로마의 마지막 황제 로물루스 대제를 직접적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비유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연출가 심재찬 씨는 “과거에는 개혁을 무비판적으로 긍정적으로 묘사했지만 일부 정치세력이 대중의 동의를 무시한 채 진행하는 개혁을 겪으면서 회의를 갖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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