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3회 국수전… 고수의 풍모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16일 03시 00분


○ 조한승 9단 ● 김성룡 9단
본선 16강 6국 7보(132∼156) 덤 6집 반 각 3시간


흑은 어떻게든 유일한 곤마인 중앙 백을 물고 늘어져야 하기 때문에 흑 33, 35처럼 필사적으로 백의 연결을 차단하고 있다.

백에게 중앙 백 대마를 살리는 길은 다양하다. 조한승 9단은 그중에서도 가장 좋고 탄탄한 길, 백 36을 골라낸다.

백 42까지 백 대마는 우상과 연결하는 수와 자체에서 사는 수를 맞보기로 해 산 것이나 마찬가지. 수순 중 흑 41대신 참고도 흑 1로 끊으면 백 대마를 차단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백 2로 가만히 느는 수가 좋다. 이어 흑 5에 백 6으로 끼우는 수가 있어 흑 두 점이 살아갈 수 없다.

조한승 9단은 백 44부터 이곳저곳을 선수하기 시작한다. 대마를 살리면 이긴다고 하지만 허겁지겁 살리는 건 고수의 풍모와 거리가 멀다. 백 50으로 단수치는 수처럼 공격하는 흑에게도 부담을 줘야 한다. 백 54까지 잡힐 수도 있었던 중앙 백 넉 점을 선수로 살린 뒤 손을 돌려 백 56으로 대마도 살렸다. 이처럼 백 대마가 8집을 내며 살아가자 흑은 더는 역전을 기대할 곳이 없다. 지난해 도전자 결정전까지 올라가며 돌풍을 일으켰던 김성룡 9단은 아쉬움에 233수까지 뒀으나 조 9단의 완벽한 마무리에 중도 포기를 선언했다. 이후 수순은 총보.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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