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며 느끼는 행복을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16일 15시 22분


결혼하거나 아기를 얻었을 때 느끼는 행복감은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

호주 퀸즐랜드 대학교 폴 프리즈터스 경제학 교수가 답을 제시했다. 2001년 이후 매년 호주인 1만여명을 대상으로 결혼 출산 이혼 사망 등 경조사를 겪을 때 느끼는 행복 혹은 슬픔을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얼마인지 조사한 것.

연구에 따르면 결혼했을 때 남성이 느끼는 행복감은 3만1000호주달러(약 3400만원)를 벌었을 때 느끼는 것과 비슷했다. 여성은 남성의 절반 정도인 1만5000호주달러(약 1650만원).

아기가 태어나며 부모가 되는 순간 엄마는 8700호주달러(약 1000만원), 아빠는 3만2000호주달러(약 3500만원)를 손에 쥔듯한 행복함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내가 사망할 경우 남편은 62만 호주달러(약 6억8000만원), 남편이 사망할 경우 부인은 13만 호주달러(약 1억4000만원)를 잃었을 때와 비슷한 크기의 슬픔을 느꼈다. 자식을 잃었을 때도 이와 같은 크기의 상실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혼을 할 경우 여성은 8900 호주달러(약 1000만원)를 손실한 것과 같은 느낌을 받지만 남성은 여성의 10배 정도인 10만 호주달러(약 1억1000만원)를 잃은 느낌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은 질병에 걸렸을 때 36만 호주달러(약 3억9000만원) 상당의 손실감을 느끼는 반면 여성은 불과 5만 호주달러(약 5500만원)의 손실감을 느낄 뿐이었다.

대다수의 경조사에서 여성보다 남성이 행복이나 슬픔을 더 많이 느낀 것에 대해 프리즈터스 교수는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경제적 가치로 환산해보니 결혼이 여성보다 남성의 삶의 질을 개선한다는 것은 확실해졌다"고 말했다.

김아연 기자 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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