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 중순 서울대 경영대생 30여 명이 경기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물댄동산다문화아동센터를 찾았다. 이들은 경영대 차원에서 추진하는 ‘글로벌 봉사 프로그램’의 하나로 다문화가정 아동의 학습을 돕기 위해 나섰다. 학생들은 매주 2회씩 3주에 걸쳐 미술, 요리, 체육 수업을 함께 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경제교육도 실시하고 자동차공장, 유적지도 방문했다. 봉사활동은 3주 만에 끝났지만 일부 학생은 지금도 온라인으로 아이들의 학습을 도와주고 있다.
이번 서울대 봉사프로그램은 개별 학과나 동아리가 아니라 학교 차원에서 직접 진행해 학생과 다문화 아동 모두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따라 서울대 경영대는 다문화가정을 지원할 다양한 봉사프로그램을 검토 중이다.
이처럼 국내의 경우 민간 차원의 다문화 지원 사업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정례화되지 못하고 일회성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직간접적으로 사업을 지원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이 예산이나 인력 등의 문제에 발목이 잡혀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다문화 정책의 초점이 그동안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맞춰져 상대적으로 어린이들을 위한 정책 개발에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올해 시작된 안산시 다문화 아동 교육지원사업은 새롭게 선보인 맞춤형 사업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다문화 아동의 연령에 맞춰 언어와 기초학습 교육을 실시하는 것. 만 3∼5세 유아의 경우 매주 한 차례씩 방문교사가 보육시설이나 유치원을 방문해 한국말과 글을 가르친다. 초등학생의 경우 다문화센터에 언어교실을 설치하고 언어발달지도사를 배치해 진단과 교육을 병행한다. 외국인특별학급이 설치된 학교에 외국어가 가능한 교사를 파견해 학생들의 수업활동을 돕는 서포터 제도도 도입했다.
안산시외국인주민센터 박경혜 다문화아동담당은 “그동안 다문화와 관련해 다양한 정책이 있었지만 보육 관련 정책은 상대적으로 미흡한 편이었다”며 “아동 유형에 따라 적합한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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