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은퇴는 인생의 가장 풍요로운 시기”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28일 03시 00분


◇ 떠나든, 머물든/베르나르 올리비에 지음·임수현 옮김/224쪽·1만1000원·효형출판

4년 동안 실크로드 1만2000km를 걸어서 답사한 프랑스의 베르나르 올리비에 씨(71). 실크로드 여행기 ‘나는 걷는다’로 국내에도 이름을 알린 그가 특별한 에세이를 썼다.

그는 시종 은퇴를 예찬한다. 우선 “예순을 앞두고 아내와 어머니의 죽음, 직장에서의 해고, 자녀의 독립 등을 겪으며 서서히 침몰하는 중이었다. 죽음까지 생각할 정도였다”고 고백한다.

그는 도보여행과 마음의 비움을 통해 삶을 다시 발견했고 편안한 마음으로 은퇴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에게 새로운 생각이 찾아왔다.

“은퇴는 인생에서 완전한 자유를 갖게 되는 특혜 받는 순간이다. (강요에서 벗어나) 비로소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인생에서 가장 풍요로운 시기다.”

일흔이 넘은 그는 또 한 번의 은퇴를 위해 지금도 열심히 계획을 짠다. 그리고 걷는다. 걸음을 멈추지 않는 그는 여전히 청춘이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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