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재즈 블루스에 뮤지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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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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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영가를 뉴욕 흑인문화의 중심인 할렘에서 계승해 온 뉴욕할렘싱어스. 사진 제공 아카디아
흑인영가를 뉴욕 흑인문화의 중심인 할렘에서 계승해 온 뉴욕할렘싱어스. 사진 제공 아카디아
미국 뉴욕의 할렘. 언뜻 ‘혼자 찾아갈 수 없는 위험한 지역’이 연상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렇지만 단지 그것만이 할렘의 얼굴은 아니다. 힙합이나 랩처럼 ‘변방 문화’를 넘어 오늘날 세계 주류문화로 등극한 수많은 문화상품과 문화코드의 산실도 바로 할렘이다.

미국 흑인들의 문화유산인 흑인영가를 할렘에서 계승 보존해 온 뉴욕할렘싱어스가 내한공연을 갖는다. 5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뉴욕할렘싱어스는 단지 ‘노래가 좋아서 모인 사람들의 모임’이 아니다. 할렘에 있는 할렘예술학교는 흑인영가와 오페라 등 다양한 영역의 가수를 육성해 전 세계 연주회장으로 내보낸다. 뉴욕할렘싱어스는 이 학교의 교수들과 여기서 교육받은 전문 성악가를 중심으로 타악기 연주자 등을 더해 8명으로 구성됐다.

이번 공연의 1부에선 블루스와 재즈, 가스펠, 뮤지컬 메들리를 선보인다. ‘다운 홈 블루스’ ‘무드 인디고’ 등에 이어 뮤지컬 ‘스모키 조스 카페’ 메들리, ‘더 위즈’ 메들리를 노래한다. ‘더 위즈’는 ‘오즈의 마법사’의 흑인 버전으로 알려진 작품. 1977년 뮤지컬 영화로 제작될 당시 주연을 맡았던 다이애나 로스의 권유에 따라 마이클 잭슨이 허수아비 역으로 출연했다. 잭슨은 이 영화 제작 과정에서 프로듀서 퀸시 존스를 만났고, 훗날 ‘스릴러’ ‘배드’ 등 기념비적인 히트 넘버를 함께 만들었다.

2부는 찬송가와 캐럴로 엮었다. ‘징글벨’ ‘북치는 소년’ ‘겨울의 동화나라’ 등 귀에 익은 성탄 음악들을 노래한다. 마지막 무대는 6월 세상을 떠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추모 무대. ‘빌리진’ ‘유아 낫 얼론’ ‘맨 인 더 미러’ 등 잭슨이 남긴 노래들을 무반주 합창으로 들려준다. 관객들과 함께 부르는 캐럴 무대로 콘서트는 막을 내린다.

이번 공연은 새 음악감독 마커스 하퍼가 이끄는 첫 번째 세계 순회공연의 일환. 린다 트와인의 감독 자리를 이어받은 하퍼는 30여 년 동안 가스펠, R&B, 재즈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뉴욕 흑인음악계를 대표하는 작곡가, 편곡자, 지휘자로 일해 왔다. 2만∼5만 원. 02-732-3090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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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윤종 문화부 기자


▲ 유윤종 문화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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