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가어’에 보면, 魯(노)나라 哀公(애공)이 공자에게 인재 선발에 대해 묻자 공자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활은 조절이 잘되어 있으면서 비거리가 먼 억센 것을 구하고 말은 잘 길들여져 있으면서 천리를 달리는 힘을 갖춘 말을 구하는 법입니다. 선비도 반드시 신실하면서 지식과 능력을 갖춘 사람을 구해야 합니다. 신실하지 못하고 지식과 능력만 많은 사람은 비유하자면 이리나 승냥이처럼 흉악하므로 가까이 해서는 안 됩니다.” 지식과 능력도 소중하다. 하지만 신실함과 같은 내면의 덕이 없으면서 지식과 능력만 많은 사람은 오히려 사회에 害惡(해악)을 끼칠 수 있다. 공자는 그 점을 경고한 것이다.
‘공자가어’는 후대의 사람이 만든 책이어서, 노나라 애공과 공자의 문답은 꾸며낸 이야기일지 모른다. 그러나 공자가 인재 선발에서 德을 강조한 말은 바로 ‘논어’ ‘憲問(헌문)’의 이 章과 뜻이 통한다.
驥는 千里馬와 같은 駿馬(준마)를 말한다. 冀州(기주)라는 곳에서 良馬(양마)가 많이 나왔으므로 준마를 驥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稱은 稱頌(칭송)이다. 力은 하루에 千里를 달릴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德은 여기서는 말이 훈련을 받아 지니게 된 順良(순량)한 바탕을 가리킨다.
준마는 오래 잘 달리는 힘이 중요하다. 하지만 힘만 있고 調練(조련)이 되어 있지 않다면 결코 훌륭한 말일 수가 없다. 말이 조련되어 지니는 순량한 바탕은 사람이 수양을 통해서 지니게 되는 德을 비유한다. 말의 예에서와 마찬가지로 사람에 대해서도 외적인 才能만 높이 치지 말고 人格 전체를 살펴야 한다. 공자의 당시 사람들은 才能과 力量만 尊重(존중)하고 德을 輕視(경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래서 공자는 이런 비유의 말씀을 했다. 우리 시대는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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