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역사의 격랑 속 장제스의 고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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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5일 03시 00분


◇장제스 일기를 읽다/레이 황 지음·구범진 옮김/648쪽·2만9500원·푸른역사

장제스(蔣介石·1887∼1975)는 1915년부터 사망할 때까지 일기를 썼다. 첫 3년간의 일기는 분실됐지만 나머지 일기 속에는 당시 상황에 대한 생생한 기록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중국군 장교로 항일전쟁에 직접 참여했다 미국으로 망명한 역사학자가 그의 일기를 통해 중국 근현대사를 돌아봤다.

“부모도 없는 몸뚱이는 또 한 해를 견뎌냈다. 사람들은 영광과 위엄 속의 나만을 볼 따름이다. 주변 환경이 내게 가하고 있는 고뇌를 누가 알아줄 수 있겠는가?”(1930년 12월 31일)

장제스가 이 일기를 쓴 1930년은 그가 5회에 걸쳐 중국공산당 포위전을 수행했던 해다. 중국 내 통일을 항일투쟁보다 앞세워 공산주의자를 숙청했던 당시의 심정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저자는 장제스와 중국 근현대사에 대해 “장제스와 국민당은 나라를 위해 새로운 상부구조를 만들었고, 마오쩌둥과 공산당은 하부구조를 해체해 다시 꾸렸다”고 평가한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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