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쉽게 쓴 조선왕조 비서실 기록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5일 03시 00분


◇승정원일기/박홍갑 이근호 최재복 지음/336쪽·1만8000원·산처럼

1650년(효종 1년) 11월 21일 이장형은 강진현감으로 부임하기 전 인사를 하기 위해 왕에게 나아갔다. 그런데 수령으로서 해야 할 일, 강진의 현황 등에 대한 효종의 질문에 바로 대답을 못했다. 효종은 그 자리에서 현감 교체를 명했다.

1736년(영조 12년) 3월 19일 영조는 나이 든 신하들과 자리를 함께했다. “경은 근래 술을 얼마나 마시는가?”(영조), “신이 젊었을 적에는 예닐곱 잔 정도 능히 마셨으나 근래에는 하루에 마시는 것을 합해도 한두 잔이 넘지 않습니다.”(민진원), “이 판부사는 시력이 어떠한가?”(영조), “등불 아래에 있어도 혼미한 것이 심합니다.”(이태좌)

조선시대 왕들의 이런 세세한 동정을 기록한 곳은 왕의 비서실 역할을 한 승정원이었다. 승정원일기는 새벽부터 밤까지 왕의 동정, 각종 회의, 지방에서 올라온 상소 등 왕과 관련된 일을 일지로 작성한 것. 저자들은 책에서 승정원일기에 담겨 있는 왕의 모습, 국정의 이모저모, 조선시대의 사회상 등을 쉽게 풀어 썼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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