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2월 17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대량소비문화를 주제로 한 팝아트는 20세기 현대미술의 대표적인 사조 가운데 하나죠. 팝아트 하면, 아마 마릴린 먼로의 이미지를 가장 먼저 떠올리실 겁니다.
(구가인 앵커) 그 작품의 작가가 앤디워홀이라는 사실도 잘 아실 겁니다. '팝아트의 제왕' 앤디워홀 전이 성황리에 열리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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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통 수프, 콜라병, 그리고 세제박스... 일상의 모든 것은 예술이 됩니다.
마릴린 먼로에서 마이클 잭슨까지, 세상이 다 아는 스타일수록 작품의 가치도 높아집니다. (자막 : "내가 생각하는 좋은 그림이란 유명인을 담는 것이다" - 앤디워홀)
앤디워홀의 작품들은 엄숙하거나 어렵지 않습니다. 친숙한 소재에 누구나 쉽게 다가가, 금세 매료됩니다.
(인터뷰) 김유진 / 관람객 "실제로 보니까 훨씬 색감도 예쁘고 그냥 매체로 접한 것보다 인상적이었어요."
(인터뷰) 송은혜 / 관람객 "앤디워홀에 대한 이미지가 있잖아요. 그런 걸 생각하면서 이 사람이 이런 생각을 했다는 걸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어요."
팩토리라 부른 작업실에서 실크스크린으로 수많은 현대소비문화 아이콘들을 작품으로 생산해온 작가 앤디워홀.
전시된 200여 점의 작품에는 예술에 대한 철학은 물론, 가난한 이주민 노동자 집안에서 태어나 상업예술가를 거쳐 팝아트의 선구자가 되기까지 삶의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스타를 숭배하고 명성을 갈망했던 앤디워홀은 수많은 슈퍼스타들은 물론, 마오쩌뚱이나 아인슈타인, 프란츠 카프카 등 역사적인 인물의 초상화도 제작했습니다.
때론 사고와 죽음도 예술의 소재가 됩니다. 강렬한 색채의 해골, 파스텔톤 배경의 교도소 전기의자, 대통령 취임식과 장례식에서 재클린 케네디의 상반된 모습은 왠지 모를 서늘함을 풍깁니다. 천재 예술가와 천재 사업가 사이. 예술은 사업이라는 자신의 말처럼, 그의 작품은 세계 경매시장에서 탑5안에 들 정도로 비싼 가격에 팔립니다. (자막 : '리즈' - 한화 360억원 )
(인터뷰) 최정주 큐레이터 / 서울시립미술관 " 앤디워홀의 팝아트가 현대 미술에 끼친 영향은 순수미술과 상업미술의 경계를 무너뜨렸다는 데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은 당시 미술계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충격이었지만, 대중들은 반면에 '아, 예술이라는 게 이렇게 쉽구나' 생각할 수 있는..."
예술의 권위와 엄숙함을 깨고, 대중의 사랑을 선택했던 예술가 앤디워홀. 죽은 지 20년이 지난 지금도 그는 대중이 가장 사랑하는 스타로 남아있습니다. 동아일보 구가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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