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이 현역 발레리나 시절 신었던 토슈즈(위)와 1970년대 화제작 ‘에쿠우스’의 말가면. 사진 제공 국립극장
국내 최초의 공연예술박물관이 23일 문을 열었다. 국립극장은 이날 별오름극장이 있는 별관 건물에서 공연예술박물관 2층 상설전시실을 공개했다. 1층 기획전시실은 국립극장 창립 60주년을 맞는 내년 4월 29일 개관한다. 박물관 전체 크기는 지하 1층, 지상 1, 2층으로 총면적 2851m².
상설전시실은 우리나라 공연예술의 발전상을 시대순으로 전시한 연대기전시실과 무대의상, 예술인의 방, 무대 미니어처, 소품 등을 선보이는 주제전시실로 구성했다.
연대기전시실은 국내에 극장이라는 공간이 도입된 이후 약 100년간 공연 역사의 흐름을 연극, 무용, 국악 장르로 나눠 전시했다. 주제전시실은 무대미술품과 연극, 무용, 국악 각 장르를 대표하는 예술가들의 유품을 따로 모아 전시하는 ‘예술가의 방’으로 꾸몄다.
박물관은 전시를 위해 국립극장이 예전부터 보유해 온 자료 10만 점과 2007년부터 기증받은 1만여 점 등 11만 점에서 300여 점을 추렸다. 1923년 인쇄된 한국 최초의 셰익스피어 번역본 ‘하믈레트’(햄릿·현철 번역) 초판과 1930년대 근대연극을 국내 소개한 동경학생예술좌 제1회 공연 티켓, 1950년 4월 30일 개막한 국립극장 개관공연 ‘원술랑’의 프로그램 등이 희귀자료로 꼽힌다. 한국무용계가 배출한 세계적 무용 스타 최승희의 동영상 자료와 직접 부른 노래, ‘사의 찬미’와 ‘황성옛터’ 등 축음기를 통해서 들을 수 있는 옛 노래도 감상할 수 있다.
박물관은 심층 내용을 원하는 관람객들을 위해 터치스크린 방식의 정보전달시스템을 구축했다. 임연철 국립극장장은 “중고교생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교육적 효과에도 초점을 맞췄다”며 “내년 기획전시실을 개관하면 1년에 2, 3번씩 다양한 주제의 기획전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월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0시∼오후 6시 관람할 수 있다. 무료. 02-2280-58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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