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3회 국수전… 패의 함정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25일 03시 00분


○ 홍기표 4단 ● 김정현 초단
본선 8강전 1국 총보(1∼244) 덤 6집 반 각 3시간

참고 1도는 중반 초입 때 우변의 모습이고 2도는 돌을 던졌을 때 우변의 모습이다. 1도 당시에는 우변에 백 모양이 있긴 했지만 중앙 흑의 ○가 우변 쪽으로 머리를 내밀고 있어 우변 모두가 백 집이 될 가능성은 전혀 없었다. 그러나 2도를 보면 우변에서 흑 ○를 잡으며 엄청난 백 집이 났다. 그동안 흑은 우하에서 패를 낸 정도인데 어차피 팻감 부족으로 이길 수 없다.

초반은 흑의 페이스였다. 특히 중앙 패의 대가로 좌하 귀를 통째로 잡아 절대 우세를 확보했다.

국면 반전의 계기는 경솔하게 단수 친 흑 135. 백이 이을 줄 알았지만 패로 버티면서 흑의 흐름이 꼬이기 시작했다. 백은 많은 팻감을 동원해 흑을 괴롭혔다. 김 초단은 뜻대로 돌아가지 않는 상황에 당황해 우왕좌왕하기 시작했다. 흑이 패를 이기겠다는 집착을 버리고 우변의 흑을 살렸으면 미세하지만 흑이 여전히 우세했는데 그 기회도 놓치고 말았다.

홍기표 4단은 올해의 루키 김 초단에게 역전승을 거두며 대망의 본선 4강에 진출했다.

96…56, 98…54, 100…18, 140·146·152·158·164·204·210·216·226·232…130, 143·149·155·161·167·207·213·219·229·234…137, 178·184·190·196·202·224…124, 181·187·193·199·221·227…175, 209…200. 244수 끝 백 불계승.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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