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서속 ‘치우’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1월 5일 14시 06분


109년간 통치한 배달국 14대천왕…중국의 영웅 물리친 ‘절대적 신화’

두산백과사전의 자료에 따르면 치우는 군신(軍神), 병주(兵主) 등 ‘전쟁의 신’으로 통했던 고대의 전설적인 존재다.

중국의 여러 고서와 한국의 ‘환단고기(桓檀古記)’ 등에 등장하며 치우천왕, 자오지천왕, 자오지천황, 자오지환웅 등의 이름으로 불린다.

사마천의 ‘사기’ 중 ‘봉선서’를 보면 한나라 고조 유방이 패공으로 칭한 뒤 곧바로 치우에게 제사 지내고 피로 북과 깃발을 붉게 칠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중국 최고(最古)의 지리서인 ‘산해경’에 따르면 치우는 탁록의 싸움에서 중국의 황제와 싸우다 응룡에게 죽었다고 한다.

흥미로운 것은 중국과 한국의 기록이 상당히 다르다는 점이다.

1675년 조선 숙종 때 책인 ‘규원사화’에는 치우가 환웅과 단군의 신하로 협력했던 부족 또는 부족장으로 표현된다. ‘환단고기’에서는 아예 배달국의 제14대 천왕(또는 천황)인 자오지환웅으로 등장한다.

자오지환웅은 기원전 2707년에 즉위해 109년간 나라를 다스렸다.

고서 속의 치우는 6개의 팔과 4개의 눈, 소의 뿔과 발굽, 구리로 된 머리와 쇠로 된 이마를 하고 안개를 마음껏 부리는 능력이 있었다. 병기 제작 능력이 탁월해 활, 화살, 갑옷, 투구 등을 만들었다.

당시 중국에 없던 청동기 검(철검이라는 설도 있다)을 사용하는 등 강력한 무기와 전투력을 앞세워 중국의 전설적인 인물 신농(神農)을 무찌르는 등 황제 헌원에게 꺾이기까지 70여 회 전쟁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는 절대적 신화를 이룩한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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