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궁중화원 이형록의 ‘책가도’ 병풍의 보수 이전(왼쪽)과 이후. 사진 제공 국립민속박물관
“요즘 비단을 약 200년 전 비단으로 노화(老化)시켜 당시의 비단 그림을 수선한다.”
국립민속박물관은 19세기 궁중화가 이형록이 그린 6폭짜리 ‘책가도(冊架圖)’ 병풍의 보수보존처리를 마치고 그 전 과정을 보여주는 전시를 마련했다.
이 병풍은 19세기 최상급 궁중장식화지만 벌레로 인해 많이 손상됐고 병풍의 틀도 뒤틀린 상태였다. 보존처리는 건식 클리닝-해체-배접지 제거-습식 클리닝-짜깁기-배접-장황(표구) 순서로 진행됐다.
이번 작업에선 민속박물관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인공 열화견(劣化絹)을 사용했다. 열화견은 노화시킨 비단을 말한다. 비단 그림의 손상된 부분을 짜깁기해 넣으려면 원본과 똑같은 정도로 훼손된 비단이 필요하다. 민속박물관 유물과학과의 전지연 씨는 “비파괴검사를 통해 원본 비단의 노화 정도를 체크한 뒤 이에 맞게 30∼60여 시간의 자외선을 쏘여 새 비단을 오래된 비단으로 만들었다”며 “앞으로는 자외선을 이용한 한지 노화작업도 시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25일까지. 02-3704-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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