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천상의 소년화음 vs 바로크 현악합주

  • 어린이동아
  • 입력 2010년 1월 7일 03시 00분


빈 소년합창단-이 무지치 전국순회 신년음악회

국내 순회 신년음악회를 펼치는 빈 소년합창단(위)과 바로크 실내악의 명가 이 무지치. 사진 제공 문화공장·동아일보 자료 사진
국내 순회 신년음악회를 펼치는 빈 소년합창단(위)과 바로크 실내악의 명가 이 무지치. 사진 제공 문화공장·동아일보 자료 사진
바로크 현악합주의 대명사 대(對) 소년합창단의 대명사. 수많은 도전과 응전을 거쳐 온 두 연주단체가 전국 순회연주를 갖는다. 이탈리아 합주단 ‘이 무시치(이 무지치)’는 17일 경남 마산 3·15아트센터를 시작으로 전국 순회 신년음악회를 연다. 오스트리아의 빈 소년합창단도 15일 경기 고양아람누리를 시작으로 순회 신년음악회를 갖는다.

빈 소년합창단은 1498년 창단된 ‘빈 궁정 소년합창단’이 모체. 대작곡가 하이든과 슈베르트도 이 합창단에서 노래했다. 그러나 이 합창단은 1999년 논란에 휩싸였다. 전 음악감독 아녜스 그로스만이 ‘아이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착취당한다’고 폭로했던 것. 2000년에는 이오안 홀렌더 빈 국립오페라극장 총감독이 새 소년합창단을 창단하는 바람에 빈 소년합창단이 처음으로 ‘단원 모집 공고’를 내는 상황이 빚어졌다.

다른 합창단들의 도전도 거셌다. 1956년 독일의 바트퇼츠에서 창단한 퇼츠 소년합창단은 클라우디오 아바도 등 세계적 지휘자들이 지휘한 바흐, 모차르트, 멘델스존 등의 합창곡과 교향악 음반에 동참해 음악 팬들에게 낯익은 얼굴로 떠올랐다.

그러나 지금도 빈 소년합창단은 4개 팀이 연 300회의 콘서트로 ‘천상의 화음’을 전하며 오스트리아의 문화대사로 건재하다. 수많은 공연으로 단련된 무대매너는 다른 소년합창단이 따라오지 못하는 수준이라는 평이다.

콘서트는 17일 경기 성남시민회관, 19일 부산문화회관, 21일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서울 공연은 23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3만∼10만 원. 1577-5266

이 무지치는 1952년 로마의 현악 연주가들이 창단했다. 1955년 내놓은 비발디 ‘사계절’ 음반은 이 작품의 역대 최초 녹음이었고, 전 세계 ‘비발디 재발견’ 열풍의 기폭제가 됐다. 이후 이들은 다섯 차례의 ‘사계절’ 음반을 비롯해 바흐, 알비노니 등의 수많은 바로크 작품을 녹음하며 바로크 음악의 얼굴로 군림해 왔다.

물론 이들도 도전을 겪었다. ‘옛 음악은 옛 악기와 연주법을 고증해 연주한다’는 원전(原典) 연주단체들이 1980년대 들어 인기를 얻으며 팬 일부를 빼앗긴 것. 기존 단원이 퇴역할 때만 새 단원을 뽑기 때문에 ‘백발의 노인 합주단’이라는 소리도 나온다. 그럼에도 반세기 이상을 다듬어온 따뜻한 음향은 다른 실내악단이 따라오기 힘들다는 평이다.

콘서트는 19일 전남 광양 백운아트홀, 23일 경기 이천아트홀, 24일 경북 포항 효자아트홀, 27일 대구시민회관, 28일 부산문화회관, 29일 전북 전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열린다. 서울 공연은 22, 26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4만∼12만 원. 02-732-3090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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