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캘린더]주말 오감만족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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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8일 03시 00분


■ MOVIE

◆ 더 로드


세상은 하루아침에 잿더미로 변했다. 식량이 부족해 동족을 잡아먹는 살육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유랑한다. 아버지와 아들도 따뜻한 남쪽을 향해 무작정 걷기로 한다. 아버지는 카트에 실린 물, 기름과 식량을 뺏기지 않으려 긴장을 놓지 않는다. 인간을 사냥하는 생존자 무리에 쫓긴 아버지는 아들을 지키려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다. ‘핏빛 자오선’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쓴 미국 작가 코맥 매카시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했다. 존 힐코트 감독, 비고 모텐슨, 샤를리즈 테론, 코디 스미트맥피 출연. 7일 개봉, 15세 이상
20자평: 원작의 시적 표현을 잃은 대신, 영상미를 얻었다. ★★★ (염희진 기자)
힘에 부친 희망을 찾아 떠나는 거룩한 장정. ★★☆ (정지욱)

◆ 시네도키 뉴욕

연극연출가 케이든은 언제든 죽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안고 산다. 교외에서 지역 극장을 운영하는 그의 삶은 황량하다. 화가인 아내 아델은 일을 위해 어린 딸 올리브를 데리고 케이든을 떠난다. 솔직한 매력에 마음이 끌렸던 극장 직원 헤이즐과 로맨스도 어느 새 흐지부지. 인생무상에 괴로워하던 케이든에게 거대한 연극무대를 올릴 일생의 기회가 찾아온다. 그는 뉴욕 창고에서 실물 크기의 도시를 만들게 된다. 그곳에서 진실 된 인생을 설계하려 하지만 연극 속의 삶과 실제 삶의 경계가 엉키며 혼란에 빠진다. 찰리 카프먼 감독, 필립 세이모어 호프먼, 캐서린 키너, 새디 골드스타인 출연. 7일 개봉, 15세 이상
20자평: 현실과 몽환의 넘나듦이 머리와 가슴을 함께 자극한다. ★★★★ (박유희)

◆ 용서는 없다

과학수사대 부검의 강민호 교수는 딸과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자 지금까지 해온 일을 정리한다. 그러던 중 금강에서 발견된 토막살해 사건을 의뢰받는다. 여성의 시체는 여섯 조각 났고 한쪽 팔이 사라졌다. 용의자는 환경운동가로 지역 주민들의 신망을 얻는 이성호로 압축된다. 경찰서로 끌려온 그는 새만금 간척 사업 퍼포먼스로 살인을 저질렀다고 당당하게 진술한다. 수사가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강 교수 딸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딸의 실종과 이성호가 연관됐다는 걸 알게 된 강 교수는 이성호를 찾아가고, 이성호는 시체에 남긴 단서와 비밀을 알아낸다면 딸을 살려줄 수 있다며 거래를 제안한다. 김형준 감독의 데뷔작, 설경구 류승범 한혜진 출연. 7일 개봉, 18세 이상
20자평: 마지막에 폭발하는 두 배우의 에너지로 구사일생. ★★☆ (염희진 기자)
잔혹함과 선정성에 용서는 없다. ★★☆ (정지욱)

◆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

줄리엣은 15년간 수감 생활을 마치고 동생 레아를 찾아온다. 레아의 남편 뤽은 처형과의 생활이 불편하기만 하다. 오랜 시간 사회와 격리됐던 줄리엣은 부모님을 비롯한 지인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게 된다. 동생 레아, 레아의 동료 미셸, 그리고 보호관찰관 포레와 대화하며 마음을 열어가지만 그녀에게는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있다. 필리페 크라우델 감독,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엘자 질버스테인, 세주르 하자나비시우스 출연. 7일 개봉, 15세 이상
20자평: 차분한 긴장과 카타르시스를 지닌 좋은 소설의 느낌. ★★★★ (박유희)
프랑스적 감성과 풍미를 만끽할 사람 다 모여라. ★★★☆ (정지욱)

■ CONCERT


◆ 박진영 콘서트 ‘나쁜 파티’-고양

화끈한 싱어송라이터 박진영의 19세 이상 관람가 콘서트. ‘날 떠나지마’, ‘그녀는 예뻤다’ 등 1990년대 히트곡과 함께 최근 발표한 싱글 앨범에 수록한 노래를 부른다. 6만6000∼9만9000원. 8일 오후 8시 경기 고양시 일산 서구 대화동 킨텍스 5A홀. 031-810-8114

◆ 이승철 콘서트 Romantica-안동

지난해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사랑 참 어렵다’ 등으로 꾸준한 인기를 확인한 이승철의 콘서트. 한 커플을 선정해 사연을 소개하는 이벤트 코너를 마련했다. 5만5000∼9만9000원. 9일 오후 7시 반 경북 안동시 운흥동 안동실내체육관. 054-854-7541∼3

◆ 남진 신년 빅 콘서트-대구

‘가슴 아프게’, ‘우수’, ‘미워도 다시 한 번’ 등 예전 히트곡과 최근 발표한 ‘모르리’ 등을 들려준다. 가수 한혜진, 개그맨 엄용수가 게스트로 출연한다. 6만6000∼8만8000원. 9일 오후 3, 7시 경북 경산시 대동 영남대 천마아트센터. 053-255-0078

◆ 2010 4人4樂 콘서트

수익금 전액을 소아암 투병 중인 어린이들을 위해 기부하는 콘서트. 가수 김건모 클론 박미경 채연 등이 참여한다. 5만5000원. 12일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02-585-7393

■ PERFORMANCE


◆ 뮤지컬 컨택트

노래 없이 최소한의 대사와 춤 중심으로 이뤄진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첫 한국어공연. 수전 스트로먼 안무·연출. 김주원 이란영 장현성 이영진 구자승 출연. 4만∼10만 원. 8∼1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 22∼31일 경기 고양 아람누리 02-399-1772

◆ 바냐아저씨

올해 탄생 150주년을 맞은 안톤 체호프의 4대 연극 중 한 편. 극단 전망의 심재찬 씨가 연출을 맡고 김명수, 이지나, 김수현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한다. 1만5000∼2만5000원.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02-762-0010

◆ 뮤지컬 굿모닝 러브타운

오 헨리의 단편소설 ‘크리스마스 선물’과 ‘경찰관과 찬송가’를 엮어서 만든 오프브로드웨이 뮤지컬의 한국어공연. 신태영 연출. 배승길 김보민 정지환 문진아 출연. 3만∼4만 원. 2월 24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라이브극장. 02-548-1141

◆ 설공찬전

요절한 수재 설공찬은 부친에게 못다 한 효도를 하려고 망나니 사촌동생 몸에 강림했다가 부패한 정치현실에 분노해 한바탕 귀신놀음을 펼친다. 이해제 작·연출. 임진순 정재성 최재섭 출연. 2만5000원. 17일까지 서울 중구 예장동 남산예술센터 070-8285-1915

■ CLASSICAL


◆ 김한 클라리넷 독주회

2008년 일본 국제 클라리넷 페스티벌 초청 독주회를 연 유망 클라리네스트. 드뷔시 ‘클라리넷과 피아노를 위한 프리미어 랩소디’, 생상스 소나타 E플랫장조, 바씨 ‘리골레토 판타지아’ 연주. 피아노 고우리. 8000원. 9일 오후 3시 서울 신문로 금호아트홀. 02-6303-7700

◆ 소프라노 박수연 독창회

푸치니 ‘라보엠’ 중 ‘내 이름은 미미’,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 중 ‘아 그이였던가’, 조르다노 ‘앙드레아 셰니에’ 중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도니체티 ‘라메르무어의 루치아’ 중 ‘주위는 침묵에 잠겨’ 등. 2만 원. 9일 오후 7시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02-737-2224

◆ 음악영재 아카데미와 함께하는 2010 교수음악회 대전

클라리네티스트 나세정, 첼리스트 최정원, 피아니스트 이범진 문재연 박소현 서경아, 바이올리니스트 이문영 출연. 라흐마니노프 ‘여섯 손을 위한 로망스’, 모차르트 피아노 3중주 K548 등. 1000원. 9일 오후 5시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앙상블홀. 02-610-2222

◆ 김수환 추기경 서거 1주기 기념 추모 음악회

현대 작곡가인 아리엘 라미레스의 남미풍 미사곡 ‘미사 크리오야’와 칼 젠킨스의 ‘레퀴엠’ 연주. 지휘 이상철. 소프라노 박명랑, 테너 이영하, 한국가톨릭심포니오케스트라 출연. 2만∼10만 원. 13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1577-3217

■ EXHIBITION


◆ 강석문 전

시골 과수원에서 사는 화가의 그림에서는 뭇 생명이 모두 한 가족처럼 어우러진다. 소소한 일상과, 풀 벌레 나무를 소박하게 표현한 그림들. 자연이 주는 생명의 소중함과 가족애가 녹아든 작품이 훈훈한 미소를 선사한다.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갤러리 쌈지. 02-736-0900

◆ ‘꿈꾸는 과자상자-열 여섯 개의 빛나는 꿈’ 전

과자 포장지를 활용한 미술작품을 전시하는 제4회 박스 아트 전. 김근배 조은희 차상엽 백종기 정문기 이서미 씨 등 16명의 작가들이 참여. 크라운해태 주최. 2월 28일까지 서울 용산구 남영동 갤러리 쿠오리아. 7000원. 02-709-7403

◆ ‘영혼은 낙타의 속도로 움직인다’ 전

기억과 추억을 주제로 한 작품전. 전시 제목은 ‘빠르게 바뀌는 세상이지만 추억의 무게를 짊어진 영혼은 느리게 움직인다’는 뜻. 참여작가 공시네, 현아, 노준구, 김지현, 박주영, 김소연, 장유정, 차영석 씨. 30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아이엠아트. 02-3446-3766

◆ 펜타그램 전

작가 5명의 그룹전. 채색화의 기본에 충실한 남현주, 그림에 금분을 활용한 서수영, 자기 정체성을 동물로 표현한 박서림, 일상을 수묵으로 기록한 구모경, 소외된 존재에 대한 성찰을 담은 고영미 씨의 작품 등. 16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아트포럼 뉴게이트. 02-517-9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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