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한승 9단 ● 안형준 2단
본선 8강 2국 10보(173∼205) 덤 6집 반 각 3시간
흑 73으로 패가 났다. 팻감은 백이 압도적으로 많아 흑은 계속 물러서야 한다. 하지만 패로 인해 흑이 큰 타격을 입지는 않는다. 다만 패의 와중에 백 72, 78이 놓여지면서 백 86, 88의 끝내기를 선수로 처리할 수 있게 된 것이 백의 소득이다. 원래 흑이 선수로 처리할 수 있었던 것에 비하면 2집 정도 이득을 본 셈.
만약 흑이 참고도처럼 하변을 방치하면 백 2로 수가 난다. 백 12까지의 수순을 잘 익혀두기 바란다. 실전에서 자주 나오는 모습이다.
백 94로 반상 최대의 곳을 선점해 흑의 턱밑까지 쫓아갔다. 그러나 반상에 빈 곳이 거의 없다. 역전을 위해선 변화를 일으킬 곳이 필요한데 지금은 잔끝내기만 남았다. 차이는 반 집 혹은 한 집 반. 초중반에는 푼돈에 불과하지만 종반에는 손에 넣기 힘든 거액이다. 사실 백은 끝내기에서 큰 곳을 거의 독점했으나 이젠 힘이 부친다.
백 204가 4집이 강한 끝내기로 마지막 남은 큰 곳. 그러나 안형준 2단은 흑 205를 놓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이곳을 놓치면 패를 둘러싼 흥정이 벌어질 수도 있다. 흑 205는 변화를 막은 수로 일종의 마무리 펀치. 입단 2년차의 안 2단이 4강 진출이라는 이변을 일으켰다. 이후 수순은 총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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